핑클과 젝스키스 등을 키워낸 1세대 연예기획자 이호연 디에스피(DSP)미디어 대표가 14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61.
14일 디에스피미디어 관계자는 “2010년에 뇌출혈 증상 이후 오랜 시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끝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1981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한밭기획에서 소방차, 유열, 심신 등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았던 그는 1991년 독립해 대성기획을 차렸다. 대성기획은 5인조 혼성그룹 잼을 시작으로 코코, 뮤 등의 댄스그룹을 잇따라 내놓으며 댄스음악 전성기를 이끌었다.
대성기획은 1989년 설립된 에스엠(SM)기획(현 에스엠엔터테인먼트)과는 아이돌 그룹 대결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기획한 젝스키스와 이수만 에스엠 대표가 만든 에이치오티(H.O.T.)가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보이그룹으로 자리 잡고, 연이어 걸그룹 핑클과 에스이에스(S.E.S.)가 맞붙는 등 두 회사가 가요 시장을 쌍끌이했다. 이후 고인은 클릭비, 카라, 더블에스501, 레인보우 등의 아이돌 그룹을 내세우며 대중음악 시장의 저변을 넓혀왔다.
2008년에는 회사명을 지금의 디에스피미디어로 바꾸고 국외 진출에도 힘을 기울였다. 특히 카라는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에 입성하는 등 일본 진출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2009년 제24회 골든디스크 제작자상,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공로패를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7시다. (02)2258-5940.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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