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볼만한 공연]
귀성표를 못 끊었다면 공연표라도 끊자. 설맞이 할인혜택과 이벤트를 준비한 공연들도 많으니 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클릭’을 시작하자.
■ 친구, 연인과는 대형 뮤지컬 싼값에, 야호 대형 뮤지컬의 티켓을 1년 중 가장 싼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시기 중 하나가 설 연휴다. 이 기간엔 20~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 사장 찰리가 ‘여장남자’ 롤라와 함께 별난 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의 뮤지컬 킹키부츠(4월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는 설 연휴에 ‘킹키복권 이벤트’를 준비했다. 15~18일 관람객들에게 꽝 없는 스크래치 복권을 준다. 7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공연 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탄광촌에서 발레리노의 꿈을 펼치는 소년의 여정을 그린 힐링 뮤지컬로, 5월7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 아이들과는 고양이 뮤지컬, 야옹 초등학교 입학 전후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뮤지컬 <캣 조르바>(25일까지 서울 강동아트센터)를 추천한다. 벨기에 이프르(이페르) 고양이 축제 설화를 모티브로 만든 뮤지컬은 고양이 탐정 ‘조르바’가 고양이 왕국 이페르의 비밀과 숨겨진 음모를 수학적 추리로 해결하는 이야기다. 조르바가 숫자 퍼즐을 풀 때 아이들도 함께 풀어보는 재미가 있다. 무대 연출과 노래가 유치하지 않아 어른들도 즐길 수 있다. 미국 오리지널 팀이 선보이는 고양이들의 축제를 그린 <캣츠>(세종문화회관)의 앙코르 공연은 18일에 끝난다.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가 휴식시간마다 관객들을 안아주고 고양이 친구처럼 머리털을 골라준다.
■ 어른들 명절 분위기 띄우는 소리, 얼쑤 국립국악원은 16일과 17일 오후 3시부터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맞이 대공연 <한판놀개>를 펼친다. 소리꾼 김용우의 사회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액맥이 타령과 강강술래, 설 동요를 들려준다. 개띠 해에 태어난 관람객, 한복 착용자, 3대가 함께 온 관람객에게는 입장료를 1000원으로 할인해주는 ‘천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 전에는 국립국악원 마당에서 투호,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 온 가족 함께 연극의 감동으로, 티티(TT)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3월11일까지 공연하는 <3월의 눈>을 추천한다. 손자를 위해 마지막 재산인 한옥을 팔고 떠나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사랑, 인생사 등을 담담하게 얘기해 오히려 뭉클한 감동을 준다. 오현경과 정영숙 등 연기 공력 백단의 배우들이 무대를 채운다. 논버벌 퍼포먼스 <옹알스>(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를 보다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말은 하지 않고 비트박스, 마술, 저글링 등을 활용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데,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공연을 본 뒤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연극 <미저리>는 세대 간 공감에 감동받아 울 수도 있다. 작가 폴을 좋아하는 팬 애니의 집착을 담은 스릴러로 9일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1990년 영화로도 유명했고, 김상중이 출연해 연극을 잘 보지 않는 부모님이라도 낯설지 않다. 16일 오후 2시 전막을 네이버티브이로 생중계하고, 16일 오후 2시~18일 밤 10시에 네이버에서 예매하면 16일~3월11일 공연 회차에 한해 40~50% 할인받을 수 있다.
김미영 남지은 기자 instyle@hani.co.kr
뮤지컬 <킹키부츠>. 씨제이이앤엠 제공
뮤지컬 <캣츠>. 클립서비스 제공
설맞이 공연 ‘한판놀개’ 중 강강술래. 국립국악원 제공
<3월의 눈>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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