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윤호근 오페라 지휘자.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오페라 지휘자 윤호근씨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임 예술감독의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2월8일까지다.
윤 감독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관현악·합창지휘·실내악·가곡 반주’ 전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1999년부터 독일 기센 시립극장 부지휘자와 음악코치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에 발탁돼 4년간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사이먼 래틀과 주빈 메타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작품활동을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주로 서울시오페라단과 작업했다. 2012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베버의 <마탄의 사수>, 구노의 <파우스트>, 창작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 등을 지휘했다. 독일에서 주로 활동해 온 만큼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이 있으며 창작 작품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세계 정상급 극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유럽의 선진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립오페라단의 조직 운영 효율성과 공연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국립오페라단의 산적한 문제들을 마주해야 하는 부담을 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자리는 공백이 몇 개월씩 이어졌다. 김의준, 한예진, 김학민 등 전임 단장들이 여러 이유로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장기 비전 및 체계적 제작 시스템 부재가 수년간 문제로 지적됐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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