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용 예술감독 취임 음악회서
초대 감독 고 홍연택 지휘자 기리려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연주키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이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케스트라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월22일 열리는 취임기념 음악회는 코리안심포니 초대 예술감독인 홍연택 선생님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아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하겠습니다.”
올해 1월1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이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리안심포니의 ‘초심’을 가다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감독이 연주 시간이 80분에 이르는 대작인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곡으로 고른 이유는 1985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를 창단한 고 홍연택 예술감독(1928~2001)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홍 전 감독은 생전 인터뷰에서 “건강이 좋아진다면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을 연주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그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홍 전 감독은 1990년대 초반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정치용 감독에게 코리안심포니를 지휘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지휘자로서의 지평을 넓혀준 인물이다. 정 감독은 “브루크너 8번은 연주자들에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곡”이라며 “창단자의 의미를 단원들이 새길 수 있을 것 같아 공부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향후 오케스트라 운영 방향에 대해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한국적인 정서의 곡을 연주하기를 기대한다”며 “상주 작곡가 시스템을 잘 활용해 우리 정서가 진하게 풍기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발굴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