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인피니트가 지성양을 위해 유족들에게 전한 시디. 사진 김미영 기자
“지성아, 부디 좋은 곳에서 밝게 빛나길.”
아이돌그룹 인피니트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숨진 김지성(18)양의 유족에게 추모글과 사인을 한 시디를 21일 전달했다. 생전에 김양이 인피니트 팬이었던 사실을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한겨레>가 김양의 유족과 인피니트 소속사에 다리를 놓으면서 김양의 영전에 작은 선물 하나를 마련하게 됐다.
김양은 한 달 전 어머니 민윤정(49), 외할머니 김현중(80)씨와 함께 스포츠센터를 찾았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일가족 3대가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경기도 용인에 살던 김양은 최근 대학에 합격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천의 외할머니 집을 찾았다가 비극을 맞았다.(<한겨레> 1월20일치 11면)
인피니트 리더 성규를 비롯한 멤버들이 지성양을 위해 시디에 남긴 서명.
김양의 사촌 언니 민지희씨는 “지성이가 평소 인피니트, 특히 리더 성규를 좋아했다”며 “워낙 팬이어서 성규 주연의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예매하고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끝내 보지 못하고 하늘로 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피니트의 사인이라도 받아 지성이에게 보여주고, 편지와 함께 하늘로 띄워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성양이 보려고 했던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가수 이문세의 노래로 유명한 고 이영훈 작곡가의 작품으로 채운 공연이다. 성규는 임종을 앞두고 시간여행을 하는 주인공 명우의 젊은 시절을 연기 중이다. 지성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성규와 인피니트 멤버들은 시디 뒷면에 “지성아, 부디 좋은 곳에서 밝게 빛나길.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잊지 않을게요”라고 추모의 글을 적었다.
사인 시디를 전달받은 유족은 “천사가 된 지성이가 인피니트의 음악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봉안당에 같이 두겠다. 좋아할 지성이를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난다”며 인피니트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미영,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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