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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12살 손녀 재능에 용기 얻어 다시 붓을 들었답니다”

등록 2017-07-11 21:31수정 2017-07-11 22:06

‘할머니와 손녀전’ 임영선씨·성예진양
50대 화가 입문 72살 세번째 전시회
함께 그림 전시회를 연 화가 임영선(왼쪽)씨와 큰손녀 성예진(오른쪽)양.
함께 그림 전시회를 연 화가 임영선(왼쪽)씨와 큰손녀 성예진(오른쪽)양.
칠순 할머니는 자녀들에게서 나타나지 않았던 그림의 재능이 12살 손녀에게서 빚어져 나오자 용기를 냈다. “예진아, 이제 네가 이 할미를 좀 도와주지 않겠니? 세번째 전시회를 꼭 하고 싶은데… 붓은 더디고 한지의 화폭은 더 넓어져만 보이는구나.”

화가 임영선(72)씨가 손녀 성예진양과 ‘할머니와 손녀’ 제목으로 여는 전시회는 이렇게 시작됐다. 전시는 12~18일 서울 인사동길 가나인사아트센터 5층에서 열린다.

빼어난 묵화 솜씨로 개성을 비롯해 황해도 지역에서 제법 이름을 알렸던 어머니로부터 한국화를 배운 임씨는 50대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 대한민국미술대제전 입선 5회를 비롯해 여러 미술전에서 수상했다. “서예로 시작하여 채색화를 접해보니 너무 신기하고 즐겁고 기뻤습니다. 중·고교 시절 수예시간, 대학 시절 생약시간에 그린 약초 그림, 이것들이 모여 꽃 그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그런데 2006년 환갑 기념으로 두번째 개인전을 연 뒤 그는 여러 가지 집안일과 병고에 시달려 붓을 내려놓아야 했다. “하지만 그림은 아픈 몸을 일으키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 함께해준 남편과 가족에 대한 고마움의 보답으로 손녀 예진이와 함께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손녀와 함께한 그림의 격대 교육을 통해 그림 4대의 맥을 잇게 됐다. 할머니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힘을 낸 예진양은 일찍이 재능을 보여 초등 4학년 때 국제친선세계학생미술대회에서 두차례 우수상을 받았고, 올해도 또 수상을 했다. 예진양은 1녀2남을 둔 임씨의 첫 친손녀다.

“아들이 미국 발령을 받아서 예진이도 곧 떠나야 하니까,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합동전일 겁니다. 하지만 예진이가 계속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02)736-102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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