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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아차상’ 스무점도 전시회 걸립니다

등록 2016-06-02 19:12수정 2016-06-02 21:11

일회용 책임 (박정욱/홍익대)
일회용 책임 (박정욱/홍익대)

젊음, 시위에도 웃음이 있다 (성시호/한양대)
젊음, 시위에도 웃음이 있다 (성시호/한양대)

꺼지지 않는 불 (정연우/계명대)
꺼지지 않는 불 (정연우/계명대)

상을 받진 못했지만 전시장엔 20점의 사진이 더 걸린다.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은 대학생이라야 응모할 수 있다. 공모 주제가 2015년에 발간된 대학신문(학보)에 실린 사진 또는 온라인 뉴스에 실린 사진, 대학 내외부의 시사성을 담은 사진, 대학가 및 대학생의 일상생활을 담은 사진으로 정해져 있으니,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을 찍어도 가능했다. 기존 사진가나 사진기자들이 찍는 사진을 흉내 낸 응모작도 많았는데, 이런 태도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대학생의 신선한 시선을 담은 작품도 눈에 띄었다. 박정욱(홍익대)씨의 ‘일회용 책임’ 같은 경우다. 버려진 반려견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눈을 붙이고 있는 안타까운 장면으로 무책임한 세상을 고발한 작품이다. 성시호(한양대)씨가 찍은 ‘젊음, 시위에도 웃음이 있다’와 정연우(계명대)씨의 ‘꺼지지 않는 불’은 시위현장과 새벽까지 이어진 노동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 에너지의 힘을 보여준 좋은 사진이다. 김유림(경희대)씨의 ‘엇갈린 희비’는 축구 시합에서 기뻐하는 쪽과 실망하는 쪽을 한 앵글에 잡아낸 수작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렇듯 늘 빛과 그늘이 공존한다. 이기는 날, 승자가 있으면 지는 날도 생기고 패자도 존재하는 법이다. 언제든 양쪽이 처지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와 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공모전에서 상을 받지 못한 참가자들이 더 많다. 오늘을 자양분 삼아 내일을 준비하면 웃는 날도 온다. 더디게 다가오더라도 오늘 조금 토대를 쌓아두면 밝은 미래가 한 발짝 더 다가오는 게 세상 이치다. 모든 참가자들에게 사진의 ‘포스’가 함께하기를!

곽윤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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