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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노후대책요? 콘서트에 많이 와주세요”

등록 2016-04-13 21:47수정 2016-04-14 16:35

김광석이 부른 ‘서른 즈음’에’의 작곡자이자 오랫동안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온 강승원이 11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작업실에서 강승원 1집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소영 피디 <A href="mailto:azuri@hani.co.kr">azuri@hani.co.kr</A>
김광석이 부른 ‘서른 즈음’에’의 작곡자이자 오랫동안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온 강승원이 11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작업실에서 강승원 1집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인터뷰] ‘서른즈음에’ 작곡가 강승원
강승원의 “노후 대책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왜 “노후 대책”일까. 평생 음악을 ‘대책 없이’ 했기 때문이란다. 서강대 79학번인 강승원은 기타를 메고 다니는 음악 청년이었다. 고등학교 때 작곡을 시작한 유망한 청년이었다. 노래동아리 ‘에밀레’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갔다. 채소도매, 가발가게 점원 등을 하며 ‘뮤직 포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5년 만에 못 견디겠어서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와 스튜디오를 차렸다. 처음으로 맡은 일이 <동물원 2집>이었다. 가수 노영심이 찾아와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라고 텔레비전 음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며 도와달랬다. 그 길로 음악감독으로 들어선 게 <이소라의 프로포즈><윤도현의 러브레터><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이어졌다. ‘우리 동네 사람들’을 만들고 1994년 1집을 내기도 했지만 개인 음악 활동은 간간히 이어졌을 뿐이다.

양희은 등 게스트와 16일 무대
“4·16은 사실 제 생일날이지만
이제 히히덕거릴수 없어 공연”

작년 아내 은퇴뒤 ‘1집 프로젝트’
이적·윤도현 등 참여 새달 완성

“크리스마스 캐럴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노후대책을 고려하면 그렇다는 뜻이다. 그는 ‘서른 즈음에’의 작곡자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마지막회에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고 김광석이 선뜻 “제가 이 노래 부를게요” 했다. 예전부터 곡 하나 달라고 하던 참이라 “그래”하고는 맡겼다. 이 곡으로 저작권료가 꽤 들어오긴 한다.

제과 제품의 씨엠송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또한 강승원의 노래다. 광고회사 다니던 후배가 필요하다고 해서 준 곡이다. 저작권료를 한푼도 안 주면서, 회사 사장이 그 곡을 자랑스레 부르는 것을 보고는 화가 나서 저작권료 소송까지 갔지만 패소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노후 보장이 됐겠죠.”

생활을 책임져온 아내가 지난해 은퇴했다. 그래서 ‘강승원 1집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김광석 추모 음악회에서 부르는 걸 이적이 달라고 해서 준 노래 ‘나는 지금’(포티 섬씽, 2014년 3월)을 시작으로 존박(‘술’), 윤하(‘담배’), 윤도현(‘오늘도 어제 같은 나는…’), 박정현(‘그 겨울’), 장기하(‘디지털 월드’), 자이언티(‘무중력’)가 그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성시경이 불러줄 노래를 비롯하여 2~3곡을 남겨두고 있는데 5월까지는 끝낼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드디어 강승원 1집이 나오게 된다.

16일에는 서울 서교동 클럽 타에서 공연도 연다. 4월16일은 특별한 날이다. “사실 내 생일인데 이제 히히덕거릴 수가 없게 되었어요. 올해는 공연이나 하자, 그렇게 된 거죠.” 최근 자신의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에 강승원을 불러준 양희은을 비롯하여 게스트들이 화려하다. 그의 노후 대책이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콘서트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해요. 아는 사람 100명은 쉬운데 모르는 사람 50명이 어렵더라고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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