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동화구연의 기원은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과 방정환이 1923년 만든 색동회에서 찾을 수 있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색동회 회원 모두가 동화구연가들이었고 그중에서도 방정환은 제1인자였다. 소파는 1922년 이래 전국을 돌아다니며 동화구연회를 열었다.
1976년 ‘제1회 어머니 동화구연대회’가 열리고 1978년에는 ‘제1회 어린이 동화구연대회’ 등이 개최되었다. 이전에는 젊은 어머니들이 자녀를 위해 동화구연을 배우고자 했다. 이제는 임신부들이 뱃속 아이의 태교를 위해, 노년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배우고 있다. 아버지, 시니어, 학부모, 교육자 등 취미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에 접어든 세대들에게 동화구연의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
핵가족시대가 되면서 조부모나 부모가 들려주는 정감 어린 옛날이야기가 사라져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10여년 전부터 공공기관에서 은퇴한 어르신들이 일정 기간 동화구연 교육을 수료한 뒤 어린이 교육기관이나 복지관에서 동화구연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색동회에서는 동화구연 대회 본선에서 입상하고 2년간의 봉사기간을 거치면 동화구연가 등단 증서를 준다. 또 ‘동화구연 지도자’ 검증제도의 하나인 자격검정시험이 2011년 6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3급·2급·1급의 동화구연 지도자와 동화구연가들은 동화구연을 교육하고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동화구연의 기초 과정부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은 색동회 아카데미, 대학 부설 평생교육기관 또는 지역 주민센터, 민간 평생교육기관(문화센터), 공공도서관, 복지관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유애순/색동회 동화구연가·유애순말글표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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