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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TV만 틀면 나와!’ 조세호·이국주, 준비하는 자가 기회를 ‘호로록’

등록 2014-11-09 16:33수정 2014-11-09 16:51

TV틀면 나오는 ‘대세남녀’ 조세호·이국주 / 사진 룸메이트 제작진 제공
TV틀면 나오는 ‘대세남녀’ 조세호·이국주 / 사진 룸메이트 제작진 제공
예능·CF까지 접수…‘늦깍이 대세남녀’
이들의 성공에 대중이 환호하는 이유는…
먼저 도착한 조세호 뒤로 이국주가 선글라스를 쓰고 들어왔다. “실내에서 왠 선글라스야.” 조세호의 장난스런 ‘핀잔’에 이국주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오빠, 나 완전 생얼이야.” “아아악! 국주야, 다시 써!” 만나자 마자 한 마디씩 던지고 받는 게 개그 코너의 한 장면 같다. 요즘 너무 바쁜 두 사람. 이른바 ‘대세남녀’인 개그맨 조세호(32)와 개그우먼 이국주(28)를 4일 서울 상암동의 한 방송국 식당에서 만났다.

“민망”해도 대세는 대세! “대세라는 말이 민망하다”며 나란히 손사래를 친다. 두 사람은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 데뷔 13년(세호)과 8년(국주)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예능프로그램에 광고 섭외에 찾는 곳이 많아졌다. 이국주는 여자 연예인의 인기 척도라는 소주와 화장품 광고까지 찍었다. 조세호는 고정 프로그램만 4개. 인터뷰 다음날에는 중국 <시시티브이>(CCTV)의 예능프로그램 촬영차 중국에 간다고 했다. 이국주는 “처음에는 정신 없어 무조건 달렸어요.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행복함을 느낀다”고 했다. 조세호는 “<룸메이트> 촬영을 위해 대만에 갔을 때 팬미팅을했잖아요. 오랜시간 나한테는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니까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둘은관찰예능 <룸메이트>(SBS)와 공개코미디 <코미디 빅리그>(tvN)에 함께 출연 중이다.

데뷔 13년·8년만에 첫 전성기
‘룸메이트’에서 티격태격 호흡
예능·CF까지 접수해 쥐락펴락
중고 코미디언들에 희망 선사
늦깎이 대세에 “행동 더 조심”

이국주는 지난 5월 <코미디 빅리그>에서 탤런트 김보성을 흉내내 “의리”를 외치면서, 조세호는 지난 2월 끝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만화방 ‘죽돌이’ 동네 백수로 출연해 대세의 판을 깔았다. 이후 일이 술술 풀렸다. 대세 확인증은 나란히 <룸메이트>로 찍었다. “지상파 주말 예능에 출연하다니 감동이었죠.”(국주) <룸메이트>에서 조세호는 남들이 몰랐던 진행 능력을 보여줬고, 이국주는 넘치는 끼로프로그램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SBS 예능 룸메이트 / 사진 룸메이트 제작진 제공
SBS 예능 룸메이트 / 사진 룸메이트 제작진 제공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한 데는 꾸준한 준비로 쌓은 내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국주는 “<도전천곡>, <환상의 짝꿍> 등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정한 뒤에 나갔다 가정하고 노래 가사를 외우는 등 집에서 혼자 연습했다”고 한다. 발음이 안 좋은 단점을 개선하려고 예능 대본도 따로 구해 읽었단다. “<음악중심> 엠시 연습은 정말 많이 했죠.” 그런데 출연을 꿈꾸던 프로그램이
조세호와 이국주 / 사진 룸메이트 제작진 제공
조세호와 이국주 / 사진 룸메이트 제작진 제공
생각보다 소박하다. “내가 확 뜨지는 못할 것 같고 누가 펑크라도 내면 불러줄 법한 프로그램들을 골랐어요.(웃음)”

예상치 않았던 호시절이 찾아와서일까, 둘은 “마냥 즐기지는 못한다”고 했다. “멋 모를 때 이렇게 됐으면 즐겼을 거에요. 지금은 오히려 걱정을 많이 해요. 잘되다가 금방 떨어지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쓴맛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국주) “이런 행복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서 더 조심해 행동하는 거죠.”(세호)

개그맨들이 뜨고 나면 예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코미디 빅리그>도 여전히 출연하고 있다. “개그맨들은 개그가 잘돼야 다른 곳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진다고 생각해요.”(국주) 조세호는 현재 새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 둘 다 개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미술을 전공한 이국주는 대학 2학년 때인 2006년 <문화방송>(MBC) 공채로, 조세호는 고교생 때인 2001년 <에스비에스>(SBS) 공채로 데뷔했다. 부침도 있었지만, 힘든 적은 없었다고 한다. “최근 인터뷰 때마다 ‘무명 때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난 하고싶은 개그하며 열심히 즐겁게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질문을 자꾸 받으니 ‘내가 헛살았나’ 싶어 슬펐어요. 전 그때도 행복했고, 지금은 더 행복해진 거에요.”(국주) 조세호는 “남희석 선배와 친구 남창희가 나를 버티게 한 원동

력”이라고 했다.

또다른 ‘국주-세호’를 위하여! 요즘은 서로를 보며 좀 더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단다. <룸메이트>와 <코미디 빅리그>에 함께 나가면서 둘은 “부부처럼 자주 만난다”고 했다. 원래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오며가며 보다가 <코미디 빅리그>를 하면서 만났는데,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어요. 지금은 끝난 <로맨스가 더 필요해>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고, <룸메이트>에서 함께 살면서 돈독해졌죠. 국주가 붙임성도 좋고, 긍정적이고 뭐든 열심히 해요.”(세호) “<룸메이트> 섭외가 왔을 때 전화가 왔어요. 오빠만 믿고 따라오라고. 정말 잘 챙겨줘요.”(국주)

이들의 성공에 시청자들이 더 환호하는 이유는 ‘내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이들이 이제라도 인정받는 것을 보며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다. “조세호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더니 결국엔 이렇게 됐구나, 라며 잘됐다고 박수쳐주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저렇게까지 올라갈 정도는 아닌데, 악플달고.(웃음)”(세호). “예쁘고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 전 현실적인 사람인거죠. 시청자들이 (자신들보다) 내가 더 바보같고 부족해보이니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보통여자를 대표하는 셈인데 당당하기까지 하니 힘이 돼서 그런가 여자팬들이 많아요.”(국주)

얼굴은 알려졌지만 확 뜨지는 못한, 이른바 ‘중고 개그맨’한테도 이들의 성공은 희망이다. “장도연 등 동료 개그우먼들이 나 때문에 힘 나고 열심히 해야겠다 희망이 생긴다며 진심으로 축하해줘요. 중고 개그우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해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잘 하고 싶어요.”(국주) 이들은 움켜쥔 행복에 들뜨지 않고, 지금처럼 또 그렇게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한다. “지금 현재를 지키고 싶어요. 충분히 내 인생에서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더 바라면 욕심이죠.”(국주) “지키려 노력하다 보면 올라갈 수 있다고 믿어요.“(세호)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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