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이자 생태주의 작가인 최성각(58)씨
환경운동가이자 생태주의 작가인 최성각(58·사진)씨가 ‘제30회 요산문학상’을 받았다.
지난 25일 오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소설집 <쫓기는 새>로 상을 받은 최씨는 “생태니 생명이니 하는 한심한 주제에 매달려 살아온 저 같은 문학판 바깥의 사람에게, 책 읽은 서생으로서 당대의 진실과 절박함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문학판보다 생명운동판에서 상처받고 깨지면서 살아온 사람에게 이 엄청난 상을 준 것은 시대착오적인 사건”이라는 반어법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생토록 ‘낙동강 파수꾼’을 자처하며 자연을 지키며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준 ‘생태주의 작가 1호’ 요산 김정한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라는 ‘즐거운 멍에’로 받아들이며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그 숙제만 받겠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이규정씨는 “생태소설인 수상작은 읽고 말로만 쓴 생태소설이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온갖 고통을 겪으며 자연을 보호하려 한 작품이어서 심사위원들을 휘어잡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와 <강원일보>(1976년), <동아일보>(1986년)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1990년부터 환경운동에 참여했다. 99년 화가 정상명씨와 함께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새만금살리기운동 등을 펼치며 ‘삼보일배’ ‘생명평화’ 같은 말을 처음 만들어내기도 했다. 9년 전부터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풀꽃평화연구소장을 맡아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고 그 체험을 글로 써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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