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ㅎ(37)씨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지난 5일 누리집에 유포된데 이어 지난 6일 ㅎ씨로 추정되는 사진이 추가로 공개됐다. 글쓴이는 취재진 등에게 보낸 메일에서 자신이 ㅎ씨의 스폰서였다고 주장했다.
6일 이 블로그에는 ㅎ씨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이 여성의 나체를 찍은 사진 4장이 올라왔다.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는 “방송인 A양 사진 추가 공개”라며 6일 한때 실시간 순위 1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사진 밑에는 “진실은 밝혀질겁니다. 법정까지 가야한다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 블로그는 7일 현재 폐쇄된 상태다. 글쓴이는 메일에서 “블로그 동영상이 내려진 이유는 구글에서는 나체사진이나 섹스동영상을 올릴수없다는 규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겨레>가 보낸 이메일에 답을 하며, 자신이 ㅎ씨의 스폰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ㅎ은 돈을 줄것을 강요했고 물쓰듯 쓰며 금전적으로 절 스폰서로 이용했다”며 “다이아 박힌 에르메스 시계, 명품 옷 등 신용카드 청구서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폭행을 당했던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그는 자신이 지난 3월 29일, ㅎ씨가 살던 금호동 아파트에서, ㅎ씨와 가족들, 이들의 변호사가 보는 앞에서 알지못하는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옷이 벗겨졌다고 전했다. 그는 “구타와 감금 후 폭력배들이 공항으로 데려갔고 비행기에 탑승하는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풀려났다”며 “외국에 도착해 병원에 3일동안 입원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보내온 메일에서 “민·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ㅎ씨와 가족, 그들의 고문변호사와 폭력배들 모두 다 구속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사생활 침해라고요? 사실을 말하는게, 억울하게 당한 제 사연을 말하는게 어째서 사생활 침해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블로그에 글이 올라간지 하루 사이에 몇백만개의 이메일과 답글이 올라왔다”며 “사실도 아닌데 엉성스럽게 지어내 적당히 명예훼손이나 할려는 의도였다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않았을 것”이라며 ㅎ씨의 법적 대응에 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7일 고소인인 ㅎ씨쪽에서 아직 경찰에 출두하지 않아 경찰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쪽이 원하는 때에 경찰에 출석하도록 되어 있어 ㅎ씨나 그의 변호사가 언제 경찰에 나올지는 모른다”며 “고소인 조사가 끝나면 ㅋ씨에게 연락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쓴이의 국적이 미국이기 때문에 그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경찰은 인터폴 수배 등 국제공조수사 요청을 할지 검토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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