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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고전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 펴낸 회계사 이택용씨

등록 2005-06-02 20:16수정 2005-06-02 20:16

“거대기업이 최고권력…천리에 어긋나”

아들이 아비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을 완성시키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아비가 답했습니다. “매사에서 너의 불완전을 찾는 것이다. 네가 찾은 불완전이 많을수록 너는 완성에 가까이 갈 것이다.”

경기도 안산에서만 21년 째 공인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이택용(45·회계법인 두레 대표)씨. 일하는 틈틈이 읽은 동양 고전 중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꼭 한번쯤 읽어보고 사색해 봤으면 하는 문장을 가려 뽑아 해설한 〈고전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박영률출판사)를 펴내 화제다.

두 아들과 친구 자녀들을 모아 방학동안 서당을 열어 한문을 가르쳐온 이씨는 "제대로 된 교육과 학문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란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책을 내게 됐다"고 말한다.

“26년 전 대학입시에 실패한 후 방황하던 시절 ‘학문의 길이란 다름이 아니라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잡는 것일 뿐이다’(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라는 맹자의 한 구절에 매료돼 독학으로 한학을 공부하게 됐다”는 그가 책 표지에 내세운 경구는 ‘출호이자 반호이자야(出乎爾者 反乎爾者也)’.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는 뜻이니 자신을 먼저 닦는 것이 모든 일의 첫 걸음이란 진리를 인생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또 물량적 풍요 외에는 사고의 기준이 없어져 가는 세태 속에서 우주의 기본 원리에서 세상사의 이치를 보고 삶의 기준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책을 낸 목적은 모두 달성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간은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본성 때문에 사회주의 대신 자본주의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승자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는 사회,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거대기업이 최고 권력자가 되는 사회는 공정함이 결여된 사회입니다. 패자에게도 적정한 몫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는 공정과 균형을 추구하는 ‘하늘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죠. 이 역시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니 결국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책의 마지막 구절로 뽑은 노자의 ‘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까치발을 딛고서는 오래 서지 못하고 다리를 벌리고는 오래가지 못한다)에 대한 이씨의 해설이다.

이인우 기자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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