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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제2의 고향 ‘신’ 바람 타고 돌아왔다

등록 2009-09-03 18:47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8)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8)
‘베스트셀러 제조기’ 베르베르 네번째 방한
“프랑스에서 다음달 출간되는 새 소설 <카산드라의 거울>에 한국인 남자 주인공이 나옵니다. 열일곱 살짜리 인터넷 천재인데요, 이름은 ‘김예빈’이에요. 작품을 낼 때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려고 뭔가 조금씩 쓰고 있어요.”

한국인이 외국 작가로는 톨스토이·헤밍웨이에 이어 제일 좋아한다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48·사진)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왔다. 지난 7월 국내 완간된 소설 <신>(열린책들) 연작의 100만부 판매 돌파를 기념해 3일 방한한 그는 “한국은 내 작품을 맨처음 발견해 준 나라”라며 한국 독자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1994년과 2002년, 그리고 지난해 4월에 이어 네번째다.

‘신’ 연작 100만부 돌파 기념
“아프지않으려 꾸준히 창작”
한국인 주인공 작품 곧 출간

베르베르가 9년의 준비와 집필 끝에 완성한 <신> 연작은 지난해 11월 첫 두 권이 번역 출간된 뒤 지난 7월 마지막 6권까지 모두 번역 출간됐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미>(130만부), <뇌>(85만부), 단편집 <나무>(95만부), <파피용>(40만부), <신> 연작(100만부) 등 모두 500만여부가 판매됐다. 알려진 대로 한국 독자의 폭발적인 반응 덕분에 역으로 프랑스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가 됐다.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와 러시아 등 전세계에서 1500만여부가 팔려나갔다.

<신>은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섬에 자리잡은 도시 올림피아를 무대로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벌이는 게임을 담은 작품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기독교와 유대교 전승과 불교적 세계관을 더했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에 전력을 다한 듯 “다시는 이렇게 큰 작업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가 인물을 만들어내면 꿈도 꾸고 하루종일 같이 살거든요. 대개는 한 작품에 10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신>은 1천여명 등장하죠. 그 1천여명의 인물들과 같이 사느라 힘들었어요.”

베르베르는 거의 매년 신작을 발표하는 다작의 작가다. 왜 그렇게 쉬지 않고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내 상상력의 원천은 불안증”이라며 “불안증을 이겨내려고, 아프지 않으려고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꾸준히 글을 쓴다”고 답했다. “매년 신작이 한 권씩 출간되지만, 한권은 어딘가에 숨겨 놔요. 사실은 1년에 보통 2권의 작품을 써요.”


그의 작품 중 처음으로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카산드라의 거울>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열일곱살 소녀 카산드라의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카산드라 전설을 모티브 삼아 또다른 열일곱 살의 한국인 소년 김예빈의 이야기를 겹쳐 세운다.

베르베르는 5일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팬 사인회를, 7일엔 고려대에서 ‘창의력과 글쓰기’를 주제로 강연한 뒤 8일 한국을 떠난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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