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산악인 작가 박인식씨 실명소설 <인사동 블루스> 펴내

등록 2005-05-24 18:53수정 2005-05-24 18:53

“낭만에 목숨건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


산악인 소설가 박인식(54)씨가 서울의 대표적 전통문화거리인 인사동을 소재로 바람처럼 불꽃처럼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실명소설 <인사동 블루스>(바움출판사)를 펴냈다. 박씨는 인사동을 즐겨 찾는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잘 알려진 인사동 터줏대감. 혹은 부유하며 혹은 뿌리내릴 곳을 찾아 헤매며 인사동 주변을 ‘어슬렁거린 지’ 어느덧 스물 네 해 째라고 한다. 지금도 그는 서울 종로경찰서 건너편의 한 아담한 한옥에 와인 집을 차려놓고 아내와 함께 술벗들을 맞이하고 있다.

인사동서 ‘발견’돼
소설 속에 등장한 불가능을 꿈꾼 사람들

산이 많은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연세대 산악회에서 산과 사랑에 빠진 박씨는 월간 <산> 기자로 7년을 일하다 지난 1989년 산악인들과 함께 월간 <사람과 산>을 만들어 발행인과 편집인을 지내기도 했다. 85년 소설가로 데뷔한 뒤 99년에는 15년간의 산악 기자생활을 통해 보고 들은 경험과 일화들을 녹여 담은 산악대하소설 <백두대간>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에 펴낸 <인사동 블루스>는 2년간 <경향신문>에 연재한 것을 손질해 한권의 소설로 묶은 것으로, 한마디로 말해 불가능을 꿈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보통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삶을 시도한 이 실명소설의 주인공들은 인사동이란 공간에서 작가에게 ‘발견’돼 자신의 내면에서 꿈틀대다가, 어느 순간 삶의 전부가 된 ‘상징’에 관해 이야기한다. 발해국의 부활을 꿈꾸며 ‘발해 1300호’ 뗏목을 만들어 발해의 옛 해상로를 찾아 나섰다가 산화한 이덕영, 천재화가를 꿈꾸다 좌절 당한 뒤 비행접시를 타고 백악관 전시회에 초청받아가는 정신착란에 빠지는 정기호의 이야기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우리를 깊이 사색하게 만든다.

이밖에 소설 <만다라>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현몽 스님의 이룰 수 없는 사랑, 미래형 자동차를 만드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괴짜 과학도 이시우, 호랑이를 찾아 나선 무예 고수 정용진과 산악인 김종수, 한탄강에서 용을 찾아 헤매는 김용문과 조상욱, 물박사 성익환, 시인 김홍성, 마도로스 안종태 등에 얽힌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박씨는 "때로는 눈물짓게 하고 때로는 배꼽 잡게 하고 또 때로는 잊어버리자며 딴전 피게 하면서도 못내 설레던 인사동 사람들 이야기를 춤사위로 풀어보려 했다"며 "타산이 넘치는 각박한 세상에 그래도 낭만에 한 목숨 건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고 말한다. 이인우 기자 iwlee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황룡사 터에 온전한 접시 3장 첩첩이…13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1.

황룡사 터에 온전한 접시 3장 첩첩이…13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봉준호 신작 ‘미키 17’ 개봉, 2025년 4월로 또 연기 왜? 2.

봉준호 신작 ‘미키 17’ 개봉, 2025년 4월로 또 연기 왜?

놀랍도록 무능한데 잘 사는 ‘타카노’의 비결은 3.

놀랍도록 무능한데 잘 사는 ‘타카노’의 비결은

감탄만 나오는 1000년 단풍길…2만그루 ‘꽃단풍’ 피우는 이곳 4.

감탄만 나오는 1000년 단풍길…2만그루 ‘꽃단풍’ 피우는 이곳

성인용품 팔고, 국극 배우 꿈꾸고…금기 깬 여성들 그린 드라마 열풍 5.

성인용품 팔고, 국극 배우 꿈꾸고…금기 깬 여성들 그린 드라마 열풍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