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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퍼포먼스…설레는 ‘종합선물세트’
2005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오는 10~2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5월 수도권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띤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리퀘스트 콘서트>(13~14일)를 놓쳐선 안 될 것 같다. 오스터마이어는 독일 연극계를 되살린 신세대 연출가로 평가받는데 지난해 아비뇽 축제에선 젊은 그를 이례적으로 객원 감독직에 들어 앉혔다.
감옥에서 나온 한 여인의 고독과 자살로 이어지는 절망적 삶이 주변에서 흐르는 화려하고 현란한 음악들과 대비된다. 첫 내한을 앞두고 지난달 뮌헨에서 만난 오스터마이어는 이 작품을 두고 “(6월 한국에 소개될) <인형의 집-노라>의 후속편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편을 총으로 쏴버리는 21세기 노라를 통해 도발적으로 외쳐지는 여성해방이 실제 가능한가 묻는 듯하다. 샤우뷔네 극단의 배우 안네 티스머를 만날 수 있다.
<템페스트>(21~22일)는 축제준비위원회 쪽에서 ‘강추’한다. 프랑스 천막유랑극단 푸츠반 시어터가 세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를 뒤틀어 섬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복수, 화해를 해학적으로 그린다. 서커스, 광대극, 그림자극 따위가 음악 등과 혼합되어 극은 다채롭고 역동적이다.
이밖에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각색한 체코 프라하 국립마리오네트 극장의 인형극 <돈 조반니>, 한국대표 브랜드 <난타>, 벨라루스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무료 야외 공연도 많다. 이 축제는 음악과의 조화가 두드러진 극을 소개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002년 시작됐다. (031)836-1566.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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