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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언어 통일성·다양성 조화 찾아~전세계 언어학자 서울 모인다

등록 2008-07-20 19:04

18회 세계대회 21일부터 5일간 열려
‘언어학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린다. 1928년 1회 대회 이후 5년에 한 번씩 열려온 세계언어학자대회의 18번째 행사가 21일부터 26일까지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1982년)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에서 행사를 열게 됐다. 세계언어학자총회와 한국언어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인간 언어의 통일성과 다양성’이다. 세계화 시대의 언어 다양성과 통일성 문제에 천착한다.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언어의 보존 방법을 논의하는 한편, 세계인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의 통일성을 함께 토론한다. 수전 로메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로런스 혼 미국 예일대 교수 등 세계 70여개국 1500여명의 언어학자들이 참여해 논쟁을 펼칠 예정이다. 언어정책, 문자체계, 언어교육, 언어와 사회 등을 세부 주제 삼아 850여 차례의 토론회가 열린다.

특히 언어 다양성 분야의 권위자인 수전 로메인 교수가 7월24일, 국제화 시대의 언어 다양성에 대한 기조 강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모국어를 사용할 때 창의성이 최고치에 이른다”는 요지의 발표를 통해 모국어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대회장인 이익환 연세대 명예교수는 “언어의 통일성과 다양성이라는 상반되는 개념이 서로 조화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이번 대회에서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세계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로 여겨지는 영어와 각 인종·민족의 문화 정체성의 관계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몰입교육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어 논문들도 발표된다.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 등 세계언어학자 대회의 공식언어가 아닌 언어가 논문 발표 때 사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참석 문의는 대회 공식홈페이지(www.cil18.org) 또는 사무국(02-6408-6332).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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