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벨기에 현대무용 대모 안네 테레사 첫 방한

등록 2005-04-12 18:20수정 2005-04-12 18:20

“안무는 움직이는 건축물 짓는 일”

“안무를 한다는 건 움직이는 건축물을 짓는 것과 같아요. 에너지와 음악을 어떻게 선택하고 배분해 (무대 위) 시간과 공간을 짤지 고민합니다.”

벨기에 현대 무용의 대모라 부를 만한 안네 테레사 데 케르스마케르(45)가 자신의 최신작 가운데 하나인 <비치스 브루, 타코마 협교>를 들고 처음 한국을 찾았다.

벨기에는 지리 문화적 특성으로 자국만의 무용이라고 내세울 게 거의 없었으나 최근 10년 동안 다양한 안무가들이 배출되며 현대 무용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견인차 구실을 한 게 바로 안네 테레사의 작품이고 그가 10년 전 만든 6년제 무용학교 파츠(PARTS)다.

안네 테레사는 1983년 로사스 무용단을 벨기에 브루셀에서 만들어 지금까지 <로사스 단스트 로사스>(1983년) <드러밍>(1998) 등 최소의 움직임에 힘을 실은 미니멀리즘 성향의 작품을 중심으로 지구촌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아 왔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일 2003년 작 <비치스 브루, 타코마 협교>는 감성과 몸짓의 즉흥성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음악은 국경을 초월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고 전제한 가운데 “무용과 음악이야말로 본능적으로 어울리고자 하는 착근성이 크다”고 설명한 안네 테레사가 이번에 주요 ‘건축자재’로 사용한 음악은 196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비치스 브루>다. 재즈와 록을 혼합한 퓨전 재즈다. 작품의 또 다른 안감이 된 ‘타코마 협교’는 1940년대 미국 워싱턴에서 건설된 지 4개월 만에 무너져버린 비극의 다리다. 작품은 이 소재들을 바탕으로 3/5 가량의 안무는 미리 짜놓되, 나머지는 무용수들이 즉흥적인 춤사위를 펼치도록 열어둔다.

“타코마 협교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슬펐지만 한편 아름다웠어요. (진동이나 바람 따위) 작은 변화가 지속되면서 큰 변화를 이끌어낸 과정이 강렬했습니다.”


이처럼 자잘하고 즉흥적인 몸짓에 의해 한 작품이 통째 다르게 변화하는 과정을 <비치스 브루, 타코마 협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매번 할 때마다 다른 작품이었고, 점점 더 발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에서의 3일 공연 역시 모두 다른 작품이 됩니다.”(02)2005-0114.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