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
‘상상마당’ 오늘 개관·다채로운 기념공연
젊은 예술가 창작지원·독립영화 새 무대
젊은 예술가 창작지원·독립영화 새 무대
저 건물은 뭐지? 홍대앞 거리를 지나쳐본 이들이라면 궁금해했을 법한 독특한 건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연다. 케이티앤지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이 7일 개관해 젊은 문화의 거리 홍대앞의 새로운 문화 발신지로 나선다.
나비 모양의 독특한 건물 겉모습이 눈을 잡아끄는 상상마당(사진)은 건물 전체를 영화관과 공연장, 갤러리, 문화상품 판매장, 스튜디오와 암실, 영상편집실 등으로 꾸몄다. 다른 복합문화공간들과의 차이로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문화장르 전반에 작가들을 위한 활동공간을 지향하는 점이다. 전문작가들은 물론 비주류를 포함한 아마추어 작가들에게도 문을 열어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꾸며가는 공간이 되겠다는 것으로, 홍콩의 프린지클럽처럼 젊은이들이 만드는 지역문화와 어울려 새로운 문화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가장 주목받는 점은 상영공간에 목말라했던 독립영화 쪽에 새로운 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상상마당 쪽은 다양한 독립 저예산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날수 있도록 작은 영화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독립영화 자문위원진도 따로 구성했다.
개관 기념행사는 여러 장르별로 펼쳐진다. 단편영화 축제인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영화제가 아니면 대중들이 보기 어려웠던 단편영화들 가운데 단편영화만의 고유한 미학을 갖고 있는 최근 국내외 단편영화들을 소개한다. 90년대 이후 주목받은 단편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들이 상영 뒤 관객들과 만나는 대화시간을 많이 마련해 박찬욱·이성강·김동원·장준환 감독 등과 배우 문소리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7일부터 22일까지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개관 기념 공연은 김창완이 이끄는 산울림, 내귀에 도청장치, 블랙홀과 디아블로, 사랑과평화 멤버인 최이철과 한상원, 시나위 리더 신대철과 타미김, 그루브 올스타즈와 커먼 그라운드 등 신구 세대가 함께 꾸미는 조인트 무대로 꾸몄다. 갤러리에서는 만화가이자 화가인 현태준 개인전이 개막전으로 마련돼 10월28일까지 현씨 특유의 유머러스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한편 상상마당 쪽은 젊은 예술인들의 발굴과 창작지원 방식도 함께 발표했다. 인디 밴드를 발굴해 연습부터 공연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 자격 불문하고 문화 관련 작품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서 당선되면 지원하는 제도 등을 마련했다. (www.sangsangmadang.com 참조) 또한 디자인, 사진, 만화, 스토리텔링, 문화기획 및 마케팅을 교육하는 아카데미 코스도 개설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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