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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도쿄돔 ‘한류 엑스포’ 현장] 일본의 한류, 아직 식지 않았다

등록 2007-08-15 21:24

도쿄돔 ‘한류 엑스포’ 현장
도쿄돔 ‘한류 엑스포’ 현장
2만5천여 관객 열광의 도가니
스타·콘텐츠·전시회 등 한데 모아
한류위기 타개 노린 새 마케팅
14~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07 페이스 인 재팬 프리미엄 이벤트’. 2만5천명의 유료 관객이 몰려 일본 내 한류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일본 최대 명절 연휴인 ‘오봉 야스미’로 도쿄 거리는 한산했지만 도쿄돔은 한국 스타를 보러온 일본 여성들로 붐볐다.

일본 여성팬들은 조현재, 빅마마, 엄태웅, 하지원, 강타, 이동건, 동방신기 등 한류 스타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아이시데루(사랑해)! 한류”를 외쳤다. 강타와 동방신기가 등장할 때는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공연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2007 한류엑스포 페이스 인 재팬’ 행사의 일환이다. 이 공연은 ‘엑스포’란 이름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와 스타를 한자리에 모은 박람회란 점에서 기존 행사와 다르다. 지금까지 한류 행사들이 배용준 등 개별 스타에 의존한 팬미팅과 이벤트 행사였다면, 한류엑스포는 스타 종합선물세트식으로 한류의 다양한 매력을 모아 외국팬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한류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사다. 차세대 한류 스타들을 한꺼번에 일본팬들에 선보이면서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의 각종 대중문화 콘텐츠도 한자리에서 동시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도쿄돔 공연외에도 도쿄돔 시티 프리즘홀에서 한류스타 애장품과 <겨울연가> <대장금> 등 드라마 세트 등을 모은 전시회를 함께 여는 등 최대한 행사를 다양화, 집적화했다.

한국 문화산업계는 올들어 여러 장르의 이벤트를 박람회, 페스티벌 등의 형식으로 묶는 새로운 방식으로 외국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한류 위기의 타개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도쿄돔 엑스포에 앞서 지난 6월23일 사이더스에이치큐와 에스비에스아이 등의 주최로 일본 사이타마현 굿윌돔에서 열린 ‘한류 로맨틱 페스티벌 2007’과 이달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장금 페스티벌’ 등이 이런 방식을 택했다. ‘한류 로맨틱 페스티벌’은 조인성, 공유, 차태현 등 사이더스 소속 연예인들이, ‘대장금 페스티벌’에는 이영애, 지진희, 박은혜, 임호 등의 출연진과 이병훈 피디가 참석해 동시에 여러 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점으로 일본 팬들을 불러모았다.

한제관 한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한류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배용준의 인기를 능가하는 스타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포스트 배용준이 될 수 있는 한국의 스타들과 다양한 한국의 문화상품을 소개해 한류를 정착시키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일단 한류엑스포는 출발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14일 공연을 관람한 아오야마 도모미(32)는 “무엇보다 스타들이 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내 스타들의 모르는 면을 보게 돼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열리면 꼭 볼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물론 보완과제들도 있다. 우선 참가한 가수와 연기자 수는 많지만 행사의 콘텐츠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스타들은 신변잡기성 토크쇼 수준을 넘지 못했다. 14일 공연장에서 만난 이시가와(34)는 “한국의 새로운 스타들을 볼 수 있는 행사나 기회가 턱없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더 많은 이벤트들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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