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 재일조선인 학교 지원
일본 도쿄도 외곽에는 강제이주 당한 재일조선인들이 세운 학교가 있다. 비가 오면 무릎까지, 태풍이 불면 허리까지 차는 오염된 침출수를 퍼내고 터를 닦았다. 현재 어린 학생 64명과 선생님 8명이 이 학교에서 민족의 말과 글을 배우고 지키고 있다. 바로 에다가와조선학교다.
하지만 2003년, 일본의 대표적 극우인사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지난 60여년 간 관행적 점유권이 인정되던 이 학교에 토지임대료 40억원을 청구하며 토지 반환소송을 했다. 다행히 도쿄 지방법원이 지난 3월8일 화해조정을 권고해 시가의 10%인 1억7천만엔(약 14억원)에 이 땅을 살 수 있도록 했다. 14억원만 있으면 에다가와조선학교는 더이상 폐교의 위험 없이 민족교육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에다가와조선학교를 살리기 위한 콘서트 ‘함께 가요 우리 학교’가 21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에다가와조선학교 지원모금’이 주최하고 한겨레신문사와 에스비에스 등이 후원한다.
사회는 탤런트 권해효씨가 맡고, 나무자전거, 양희은, 우리나라, 이지상, 시노래모임 나팔꽃 등이 출연한다. 수익금 전액은 에다가와조선학교에 지원될 예정이다. 3만5천원. (02)336-5642. www.edagawa.net.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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