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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미 공연 잇단 무산…수천팬 항의소동

등록 2007-07-01 20:00수정 2007-07-01 21:32

가수 비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30일 개막 두 시간을 앞두고 취소된 뒤 일본에서 공연을 보려고 온 팬들이 입장권을 들어 보이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공연을 보려고 일본과 중국, 대만 등지에서 수백명의 팬이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가수 비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이 30일 개막 두 시간을 앞두고 취소된 뒤 일본에서 공연을 보려고 온 팬들이 입장권을 들어 보이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공연을 보려고 일본과 중국, 대만 등지에서 수백명의 팬이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비 LA공연 1시간30분전 전격취소
현지 기획사와 이해관계 충돌…전기장비도 못쓰게 돼
비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상황 펼쳐져 너무 억울”

6월30일 저녁 8시(현지 시각)로 예정됐던 가수 비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 공연이 시작 1시간30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가수 비
가수 비
비의 기획·제작사인 스타엠은 1일(한국 시각) “공연 시작 1시간 반 전까지 무대 구조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로스앤젤레스 소방안전 규정에 따라 국내에서 공수해 간 투어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타엠은 “비는 한 곡이라도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공연을 진행시키고 싶어 했다”며 “하지만 무대 기본 구조물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공연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스타엠은 공연이 취소됨에 따라 관람객들을 상대로 환급 절차에 들어갔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일찌감치 현장을 찾았던 수천명의 팬들은 정확한 공연 취소 배경을 모른 채 스테이플스센터 밖에서 몇 시간씩 서성대야 했고 일부는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일본과 대만, 중국에서는 수백명이 이 공연을 보려고 미국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취소의 배경에는 무대 외에 국내 기획사와 미국 현지 투어 기획사인 V2B글로벌, 현지 로컬기획사 사이의 미묘한 이해관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엠은 로스앤젤레스 공연 판권을 V2B글로벌에 넘겼는데, V2B글로벌이 조명업체와 현지 스태프 등에게 대금 지급을 제때 하지 않아 미국 현지에서 공수될 무대 장비와 조명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 콘서트 제작감독인 재키 김은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초대형 엘시디 스크린, 컨베이어 벨트, 무대 세트용 모터, 효과용 펌프 등 전기장비 사용의 문제도 있긴 했지만, 이보다 더 복잡한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엠 조혜원 과장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 판권을 V2B글로벌에 팔았는데, 그쪽에서 하청업체에 제대로 대금 지급을 하지 않았다”며 “공연 당일 업체들이 계약금으로 받은 수표가 지급 거부돼 조명업체가 철수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아티스트와 스태프에게 지급되어야 할 식사비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우리도 현지 기획사에 속았다”고 밝혔다. 가수 비는 “수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 팬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가득했는데, 내 자신이 아무 것도 결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월드투어 마지막을 이렇게 허무하게 장식하게 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스타엠은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비의 미국 콘서트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레인’ 명칭 사용 소송에 휘말리면서 하와이, 애틀랜타, 뉴욕, 샌프란시스코 공연이 잇따라 취소된 데 이어 유일하게 기대했던 로스앤젤레스 공연마저 무산돼 비의 미국 진출뿐 아니라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 한편, 스타엠은 비의 공연티켓 판매가 저조해 공연이 취소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김미영 기자, 연합뉴스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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