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서 관련 인력.자본 집결
전세계 ‘서커스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생 미셸 지역은 1960년대까지 쓰레기 매립지였다. 지역 경제는 낙후됐고, 쓰레기더미와 잡초만 무성한 대표적인 빈민가였다.
하지만 1984년 태양의서커스 본사가 들어선 뒤 생 미셸은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현재 이 지역은 캐나다 서커스 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 국가의 대표 브랜드가 지역 경제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가 바로 생 미셸 지역인 셈이다. 2003년 서커스 전용 극장인 토후(TOHU), 그 이듬해 국립서커스학교(Ecole Nationale de Cirque)가 들어섰다. 서커스와 관련된 수많은 일자리, 직원과 관광객들을 위한 상업·위락시설이 생겨나면서 우수한 인력과 대규모 자본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 지역 주민 조나단 오하나(20)는 “태양의 서커스라는 브랜드가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있다”며 “넘버원”이라고 추켜세웠다. 마리오 비뇰라(39)는 “살기 꺼려했던 이 지역이 지금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됐다”고 흐뭇해했다.
생 미셸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아직까지는 반경 7㎞에 이르는 광활한 벌판엔 매립지의 유독가스 배출을 위한 파이프와 대규모 쓰레기 재처리시설들이 남아 있지만, 조만간 넓은 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국립서커스학교가 추진 중인 기숙사가 만들어지면, 2003년 건립된 태양의서커스 단원이 묵는 아파트와 더불어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도 갖추게 된다.
토후 역시 서커스 전문 공연장으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이 극장에서는 6개의 기획공연과 콘서트, 연극, 무용 등 40여개의 수시 공연을 매년 열고 있다. 토후 홍보담당자 나탈리 쿡은 “캐나다 서커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서커스 공연을 유치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몬트리올을 국제적인 서커스 도시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몬트리올/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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