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리빙 박승준 사장과 안은미무용단 대표 안은미씨가 지난 2월27일 중소기업 매칭펀드 참여를 위한 결연식을 했다. 사진 한국메세나협의회 제공.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뜻하는 ‘메세나’란 말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업 메세나 활동은 엄청난 수익을 내는 극소수의 대기업들에나 해당하는 것이며 중소기업들에게는 거리가 먼 일이란 인식이 강하다. 그나마 중소기업 스스로 문화 지원에 관심이 있어도 재원에 대한 부담이 크고 지원할 만한 문화 분야와 연결이 쉽지 않다.
이런 오해를 깨고 중소기업의 문화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 문화관광부와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올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중소기업 매칭펀드’다. 메세나 활동을 비용 부담 때문에 꺼리는 중소기업들에겐 귀가 솔깃할 소식이다.
절반의 부담으로 예술단체 돕고
문화소외층에 즐길 기회 열어줘 매칭펀드란?=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 특정 문화단체에 지원하면, 그 금액만큼 국가에서 조성한 기금으로 지원을 더해주는 것이다. 가령 한 중소기업이 2500만원을 문화단체에 지원하면 문광부가 기업이 지원한 만큼인 2500만원을 더해 문화단체는 모두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액이 크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고, 받은 문화단체 쪽은 지원금이 두 배가 되는 효과가 있다. 중소기업이 특정 문화단체를 지원하려는 경우는 물론이고 마땅한 결연 대상 단체가 없는 경우에도 메세나협의회가 지원할 문화단체를 결연시켜주면서 매칭펀드로 지원해준다. 지원하는 중소기업은 문화관광부·중소기업청·중소기업중앙회 등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한 심사위원회가, 지원받는 문화단체는 문화예술위원회 자문 및 추천을 받아 구성한 매칭펀드 지원심의위원회가 심사를 맡는다. 현재 출범 한 달 남짓 된 매칭펀드는 첫 번째 성과를 냈다. 바닥재 전문제조업체 이건리빙과 안은미무용단이 첫 번째 지원대상이 됐다. 이밖에도 추가로 6개 기업이 지원신청서를 내 심사가 진행중이다. 메세나협의회 주순이 홍보팀장은 “올해 예산이 6억원이므로, 기업 지원액도 6억원을 목표로 25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예산 전부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화부·메세나협 출범 한달만에
이건리빙-안은미무용단 첫 결연 어떤 효과 낼까?=실력 있는 예술단체를 육성하면서 소외계층이 문화를 즐기는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문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활용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1984년부터 예술부가 주축이 되어 매칭펀드 프로그램인 ‘뉴 파트너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영국 음료업체인 이네센트가 지역축제인 ‘후르츠 스탁 페스티벌’을 후원해 기업 인지도를 38%에서 57%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누렸다. 지원단체들도 수익을 누리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은 환전은행 트레블엑스의 지원을 받아 연극 입장권 값을 경쟁 상대인 영화 입장권과 비슷한 수준인 10파운드로 낮출 수 있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문화소외층에 즐길 기회 열어줘 매칭펀드란?=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 특정 문화단체에 지원하면, 그 금액만큼 국가에서 조성한 기금으로 지원을 더해주는 것이다. 가령 한 중소기업이 2500만원을 문화단체에 지원하면 문광부가 기업이 지원한 만큼인 2500만원을 더해 문화단체는 모두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액이 크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고, 받은 문화단체 쪽은 지원금이 두 배가 되는 효과가 있다. 중소기업이 특정 문화단체를 지원하려는 경우는 물론이고 마땅한 결연 대상 단체가 없는 경우에도 메세나협의회가 지원할 문화단체를 결연시켜주면서 매칭펀드로 지원해준다. 지원하는 중소기업은 문화관광부·중소기업청·중소기업중앙회 등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한 심사위원회가, 지원받는 문화단체는 문화예술위원회 자문 및 추천을 받아 구성한 매칭펀드 지원심의위원회가 심사를 맡는다. 현재 출범 한 달 남짓 된 매칭펀드는 첫 번째 성과를 냈다. 바닥재 전문제조업체 이건리빙과 안은미무용단이 첫 번째 지원대상이 됐다. 이밖에도 추가로 6개 기업이 지원신청서를 내 심사가 진행중이다. 메세나협의회 주순이 홍보팀장은 “올해 예산이 6억원이므로, 기업 지원액도 6억원을 목표로 25개 이상의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예산 전부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화부·메세나협 출범 한달만에
이건리빙-안은미무용단 첫 결연 어떤 효과 낼까?=실력 있는 예술단체를 육성하면서 소외계층이 문화를 즐기는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문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활용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1984년부터 예술부가 주축이 되어 매칭펀드 프로그램인 ‘뉴 파트너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영국 음료업체인 이네센트가 지역축제인 ‘후르츠 스탁 페스티벌’을 후원해 기업 인지도를 38%에서 57%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누렸다. 지원단체들도 수익을 누리고 있다. 영국 국립극장은 환전은행 트레블엑스의 지원을 받아 연극 입장권 값을 경쟁 상대인 영화 입장권과 비슷한 수준인 10파운드로 낮출 수 있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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