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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현장에서] ‘대구산 오페라’에 귀 쫑긋한 이유

등록 2007-03-19 19:28

 김미영 기자
김미영 기자
국채보상운동 100돌을 기념해 만든 창작 오페라 <불의 혼>이 16~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랐다. 1907년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갚자”며 대구에서 시작한 운동을 기념하고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작품성만 따지면 ‘중앙무대’ 평단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대표적인 아리아가 눈에 띄지 않고 대사 전달도 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앙 언론매체도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불의 혼>은 이와 별개로 살펴볼 측면들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이 작품은 2005년 대구상공회의소가 제안한 것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받아들이면서 구체화됐다. 지금까지 총 10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는데, 대구시가 5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수익보다는 손해를 감수해야 할 형편인데도 나름의 결단이 작용한 듯했다. 또한 작가와 연출자, 작곡가, 출연진 모두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서울 공연의 객석도 이채로웠다. 관객 대다수가 ‘초대’였는데, 대구에서 버스 5대분 200여명이 작품 출연과 관람을 위해 올라왔고, 재경 대구향우회 등도 적극 참여했다. 제작과 수용 모든 측면에서 100% ‘대구산’으로, ‘영화 도시’의 주도권을 부산에 뺏긴 대구가 ‘오페라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가 읽혔다.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거의 서울 중심이다. 경향간 격차는 극심하다. 그러다 보니 뮤지컬, 오페라 분야의 지역산 문화상품은 지난해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만든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정도가 고작이다.

기자는 <불의 혼>에서 오페라에 대한 대구시민의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내 고장을 대표할 문화상품을 만들어 키워 나가려는 뜻 말이다. 대구, 경기도뿐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이런 관심이 확산되면 좋겠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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