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 대관취소 압력”주장…국립극장 “계약 불이행 탓”
화교 위성방송인 <엔티디 티브이>(NTD TV) 한국지사가 6일 국립극장에서 예정됐던 ‘신년 스펙태큘러’ 한국공연이 취소된 데 대해 “중국대사관의 방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엔티디 티브이 한국지사 조용민 기획실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9월 대관 신청을 한 뒤 12월까지 계약금을 모두 냈는데, 공연 사흘 전인 3일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국립극장이 6일 대관계약을 지키지 않아 취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조 실장은 “취소 뒤에는 중국대사관과 문화관광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실장은 그 근거로 “지난해 12월21일 국립극장 관계자가 ‘문화관광부로부터 엔티디 티브이 공연을 취소하지 않으면 2007년 상반기에 잡힌 국립극장과 중국과의 공연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조 실장은 또 “문광부가 이번 공연 출연진에게 출연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며 “중국대사관이 한국 공연에 축전을 보내거나 리셉션으로 참석하기로 한 내빈에게 불참 권유 회유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국립극장은 이에 대해 “엔티디 티브이와 대관계약을 체결하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외국인 공연 추천서’ 제출이 포함된 대관시설 사용절차를 안내했음에도 엔티디 티브이가 공연법과 대관계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엔티디 티브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문화부로부터 공연 취소 공문을 접수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엔티디 티브이>는 그동안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해 왔다. 문제가 된 신년 공연은 한국지사가 한국과 대만의 전통공연단을 초청하는 것으로 6~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연될 예정이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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