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출판사-극단 손잡고 서점공연 새로운 마케팅 시도
서점이 연극 무대로 바뀐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리즈 펄 지음, 부희령 옮김)를 펴낸 출판사 여름언덕(대표 박성식)은 극단 아이(대표 강태준)와 손잡고 책 내용을 일인극으로 만들어 서울의 대형 서점 매장에서 공연한다. 책의 홍보 일환으로 공연되는 이 연극은 15분 분량의 일인극이다. 여름언덕의 마케팅 담당 이상덕씨는 “출판사가 마케팅 기법의 하나로 미술 전시 같은 문화 이벤트를 공동으로 연 적은 있지만, 매장 안을 무대로 바꿔 연극을 올리는 것은 이 행사가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여성들이 지닌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돈 문제와 연결지어 ‘여성의 경제적 독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여성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돈에 관한 한 어려서부터 불분명하고 수동적인 생각을 주입받아온 탓에 스스로 경제를 책임지고 독립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능력 있는 남자가 나타나 돈이라는 가장 골치아픈 문제를 깨끗이 해결해주리라는 환상을 품고 산다. 백마 탄 왕자에게서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 지은이는 여성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돈에 대한 비주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출판사와 극단이 이런 주제를 한 사람의 이야기로 요약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계속된다. △6일 강남 교보문고(3시~5시) △7일 종로 영풍문고(3시~5시) △12일 종로 반디북(6시~8시) △잠실 교보문고(3시~5시) △코엑스 반디북(3시~5시) △강남 영풍문고(3시~5시). 공연문의 (02)2266-2501.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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