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민주주의자 김대중 탄생 100주년…극장서 ‘길위의 김대중’ 만난다

등록 2023-10-30 16:35수정 2023-10-30 20:07

텀블벅 펀딩 통해 12월 릴레이 시사회 예정
영화 ‘길위에 김대중’. 명필름 제공
영화 ‘길위에 김대중’. 명필름 제공

네번의 국회의원 낙선, 세번의 대통령 낙선. 수감 71개월과 망명 생활 37개월….

생애를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와 함께한 민주주의자 김대중(1924~2009)의 삶과 투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길위에 김대중’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내년 1월 극장 개봉한다. 

‘길위에 김대중’이 기획된 건 10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 초 25권 3920쪽 분량의 ‘김대중 연대기’를 펴낸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은 생전의 이희호 여사에게 허락을 받아 김대중평화센터와 공동기획으로 다큐멘터리를 준비해왔다. 정 회장은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019년 명필름 이은 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마침 최낙용 시네마6411 대표와 탁구 남북단일팀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중이던 두 제작자 그리고 민환기 감독이 합류하면서 작품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명필름과 최낙용 대표, 민환기 감독은 고 노회찬 의원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2021)에서 공동 제작자와 연출자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 포스터.
영화 ‘길위에 김대중’ 포스터.

정진백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주의자이면서 대통령 재임 시절 한국영화가 지금의 케이(K)컬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던 분”이라며 “그 분의 파란만장하고 감동적인 인생을 세계인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가량의 분량으로 완성되는 ‘길위에 김대중’은 목포상고 시절부터 청년사업가를 거쳐 정치인 김대중으로 거듭나기까지와 박정희·전두환 독재체제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담금질하던 1980년대까지를 다룬다. 김대중평화센터에 아카이빙된 사진·영상·문서,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녹음한 회고록 육성자료 등이 공개되며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지는 순간들도 있다.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청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1982년 10월 이희호 여사가 안기부 간부와 면회 가서 미국 망명을 설득하고 망명 결정에 대한 서약서를 쓰는 과정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또 권노갑·김상현·한화갑 전 의원 등 정치적 동지들뿐 아니라 첫 부인 차용애의 가족 등 30여명이 인터뷰이로 나서 인간 김대중, 정치인 김대중을 회고한다. 영화는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광주로 돌아가는 여정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 명필름 제공
영화 ‘길위에 김대중’. 명필름 제공

‘노무현입니다’ ‘노회찬 6411’ ‘김군’ 등 정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최낙용 대표는 민환기 감독과 20테라바이트가 넘는 방대한 자료를 함께 검토했다. 최 대표는 “김대중을 회고하는 건 그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다시 읽는 작업이기도 하다”며 “목숨을 건 순간에도 원칙을 버리지는 않는 강직함이 정치인 김대중과 동시대를 살지 않았던 젊은 층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 명필름 제공
영화 ‘길위에 김대중’. 명필름 제공

‘길위에 김대중’은 관객이 후원을 통해 영화에 참여하는 상영위원회 방식으로 완성된다. 명필름과 시네마6411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영화 상영위원회’를 만들어 11월 한 달 동안 텀블벅 펀딩(www.tumblbug.com/dj_road)을 진행한다. 이은 대표는 “좀 더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고 시민들과 함께 극장을 열고 인간 김대중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자는 차원에서 텀블벅 펀딩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릉·제주 등 전국 10여 도시와 국외 20개 도시에서 만들어진 상영위원회는 후원자들과 소통하며 12월 극장과 비극장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펀딩 참여자들은 금액에 따라 시사회 티켓과 포스터, 탁상시계, 김대중 피규어 등의 굿즈를 받을 수 있다. 미리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영화 보기 운동으로 확산하면서 개봉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인간 김대중, 민주주의자 김대중을 알아가는 게 ‘상영위원회’의 목표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창고 영화’ 다 털어냈더니…내년 극장가 빈털터리 될 판 1.

‘창고 영화’ 다 털어냈더니…내년 극장가 빈털터리 될 판

민희진, 디스패치 기자 고소… “지속적으로 거짓 사실을 기사화” 2.

민희진, 디스패치 기자 고소… “지속적으로 거짓 사실을 기사화”

“하도 급해서 서둘렀다…이승만 존경하는 분들 꼭 보시라” 3.

“하도 급해서 서둘렀다…이승만 존경하는 분들 꼭 보시라”

‘정년이’ 큰일 했다…여성국극 연일 매진, 신작 제작도 활발 4.

‘정년이’ 큰일 했다…여성국극 연일 매진, 신작 제작도 활발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5.

마산 앞바다에 비친 ‘각자도생 한국’ [.txt]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