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계정 공유 제한에 나서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자 계정 공유 단속으로 살길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한국 구독자를 대상으로 이용약관 변경 안내를 보내 구독 멤버십을 가구 이외에 공유하지 말라고 고지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구체적으로 약관에서 “구독 멤버십을 가구 외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며 “가구란 구독자의 주된 개인 거주지에 연동된 기기의 모음”이라고 밝혔다. 거주지가 다른 지인과는 계정을 공유하지 말라는 의미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비밀번호 공유 금지 정책을 다음달 1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가 계정 공유 여부 단속을 시행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장 실질적 제한을 가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단속 조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디즈니플러스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는 등 고전해왔다.
앞서 넷플릭스도 지난 5월 100개 나라에서 계정 공유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가족이 아닌 사람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려면 추가 비용을 내도록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로 지난 2분기에 세계적으로 590만명의 구독자를 추가 확보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