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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단막극 매력 속으로…형식·장르 파괴 ‘드라마 스페셜’

등록 2023-10-17 08:00수정 2023-10-17 08:28

첫편 ‘극야’ 호평에 다음작 주목
10편 중 6편은 웨이브서 선공개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 제공

“짜임새 있다.” “영화 한편 본 것 같다.” 지난 14일 시작한 ‘드라마 스페셜 2023’(한국방송2 토 밤 10시45분) 첫번째 이야기 ‘극야’를 본 시청자 반응이다. ‘극야’는 주류유통회사 영업사원이 더 나은 삶을 살려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 장르인데 극이 진행될수록 감동까지 더해져 호평을 자아냈다.

‘극야’가 관심을 끌면서 ‘드라마 스페셜’ 다음 이야기들이 주목받고 있다. 총 10편을 선보이는데 올해 각 편의 색깔이 더욱 뚜렷해졌다. 21일 ‘반쪽짜리 거짓말’은 11살 인물 두리가 주인공인 성장 드라마다. 두리는 부모의 이혼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하고, 그런 두리를 주변 사람들이 지켜준다. 28일 ‘도현의 고백’은 아마추어 여성 풋살팀의 활약으로 시청자를 위로하고, 11월4일 ‘우리들이 있었다’는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이야기로 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진다. ‘폭염주의보’,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 ‘고백공격’,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그림자 고백’, ‘수운잡방’도 차례로 공개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무빙’으로 인기를 얻은 김도훈(고백공격)을 비롯해 이연과 신소율(도현의 고백), 박하선과 김주헌(마님은…), 김광규(폭염주의보) 등 여러 세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반쪽짜리 거짓말’ 주연 배우 김시우와 안세빈은 각각 2014년생과 2013년생이다.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 제공

‘드라마 스페셜’은 1984년 ‘드라마게임’으로 시작해 39년간 한국 드라마의 창의성과 다양성 강화에 기여해왔다. 방송사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제작비가 줄고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2015년부터 시즌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부침을 겪던 단막극이 드라마 형식이 다양해진 오티티 시대를 만나 가치를 되찾고 있다. 스릴러, 사극, 성장 등 여러 장르를 모아놓은 구성이 오티티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 같은 맛을 줄 수 있어서다. 4부작, 10부작 등 고정관념을 깬 회차를 처음 시도한 곳이 단막극이다. 올해는 10편 중 6편은 오티티 웨이브에서 2주 먼저 공개하고, ‘그림자 고백’ ‘수운잡방’은 다른 편보다 20분을 늘려 100분간 편성했다.

‘반쪽짜리 거짓말’을 연출한 이현경 피디는 지난 13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스페셜’의 가치는 소수성과 다양성에 있다. (대중성을 생각하는) 드라마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던 소수의 주인공과 소재를 다루고 다양한 재미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역할이 단막극의 가치”라고 말했다. 단막극을 연출했던 한 드라마 피디는 16일 한겨레에 “단막도 오티티에서는 방영 시간을 줄이고, 오티티용 소재를 따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면 충분히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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