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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언해본 최초 동시 복간된다

등록 2023-10-05 15:45수정 2023-10-05 19:19

고증과 정밀작업 거쳐 원본 가깝게
“문화의 뿌리 한글 관심 계기되길”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해례본과 언해본 동시 최초 복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이 ‘해례본과 언해본 동시 최초 복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 민족 최고의 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이 최초로 동시에 복간된다. 훈민정음 해례본 소장자인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이번 복간본의 제작과 유통을 맡은 도서출판 가온누리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글 창제 580주년을 맞는 이번 한글날에 맞춰 정밀한 고증과 작업을 거쳐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되살린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의 복간본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사실을 알린 뒤 정인지 등 학자들과 함께 창제 목적과 글자의 원리, 사용법 등을 설명한 한문 해설서다. 국보 제70호인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언해본은 한문으로 쓰인 해례본을 한글로 풀이한 책이다. 지난 2015년 교보문고가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간한 적 있지만, 언해본과 동시에 복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복간 책임을 맡은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한국외대 교육대학원 객원교수)이 참석해 동시 복간에 대해 설명했다. 김 원장은 “한문으로 된 해례본과 한글로 된 언해본이 서로 짝을 맞춰야 진정한 한글의 가치가 드러나고, 역사적 가치를 나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간송미술문화재단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정신이 온전히 집결된 한글의 뿌리가 되어준 ‘훈민정음’을 국민이 직접 접할 수 있도록 복간사업 지원을 결심했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복간본은 해례본, 언해본, 해설서 등 3권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5년 해례본 복간본에서는 뒷면 낙서는 지우되 앞면 낙서는 되도록 안 지웠다면, 이번 복간본에서는 앞면과 뒷면 낙서 중에 글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우는 방향을 선택했다. 한지를 사용해 고서의 느낌을 살리는 것은 물론 사침안정법과 자루매기라는 전통 제본으로 고서의 아름다움도 표현했다. 언해본은 세조(재위 1455∼1468) 때 편찬한 불교서인 ‘월인석보’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문화재청이 국어사학회와 함께 복간한 것을 실제 책으로 펴내 의미가 깊다. 해설서에는 김 원장이 직접 ‘해례본과 언해본의 탄생과 역사’를 썼다. 2015년 복간본 해설서는 객관적 해설 위주였다면, 올해 해설서는 ‘훈민정음 받침 규정에 담긴 애민 사상’ 등 가치론적 해석과 평가를 담았다. 이번 복간본의 가격은 35만원으로 고가이지만, 출판사 등 관계자들은 소장 가치가 있어 수요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복간본은 총 4천부를 펴낸다.

“지난 2015년 복간본은 3천부를 찍었는데 1년 안에 다 소진됐다고 들었습니다. 헌책방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정체가 불분명한 책들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문가나 대중들의 훈민정음에 대한 높은 관심의 방증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 원장은 국어국문학과에서조차 훈민정음 해례본에 대해 자세하게 강독하지 않는 현실을 개탄하며 “해례본 번역본은 낭독식으로 읽으면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으니 이번 복간을 계기로 대중들이 해례본을 읽어보고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글에 더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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