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등단 21년째를 맞은 소설가 김애란.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남긴 소설가 최인호(1945~2013)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제정된 최인호청년문화상 1회 수상자로 김애란 소설가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2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최인호청년문화상제정추진위(위원장 영화감독 이장호)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인호 선생의 문학과 문화예술에 대한 업적을 기리며, 한국청년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최인호청년문화상’을 제정했다”며 첫회 선정 결과와 의의를 밝혔다. 수상자에겐 상금 1천만원이 주어진다. 2002년 대산대학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애란 작가는 소설집 ‘달려라, 아비’, ‘비행운’,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 등을 펴냈다.
추진위는 “김애란은 대중들에게 나타난 그 순간부터 모든 세대를 기분 좋은 긴장감과 새로움에 돌입케 했던 작가”라며 “일상의 모습을 특유의 명랑한 감수성으로 포착하여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청년들의 삶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문학적 감수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작품’이 아닌 ‘시간’에 주는 상은 처음 받아본다”고 운을 뗀 김애란 작가는 “최인호 선생님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현역’이란 말이 생각나고, (창작의) 시간이 갈수록 ‘평생 현역’으로 활동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있다”며 “오래 쓰는 것도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로 선생님의 그 보폭과 힘을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가 최인호는 시나리오 작가, 작사가로도 활동했고,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라는 수사에서 보듯 1970~80년대 청년·대중문화를 살찌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추진위에는 이장호 영화감독(위원장), 배창호 영화감독, 김규헌 대표변호사,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이, 1회 심사위엔 유성호·강유정·이광호 문학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최인호청년문화상 제정추진위원회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 제공
문화상을 기획·주관한 문화전문지 쿨투라는 9월호를 통해 ‘최인호와 청년문화’를 특집으로 다룬다. 다음달 23일 오후 3시엔 최인호 특별상영회(‘바보들의 행진’)가 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된다.
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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