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미니멀 하우스 _ 신박한 ‘정리왕’ 이지영 ‘새삶’ 대표의 집 정리 철학
2022년 7월5일 서울 자택에서 만난 이지영 ‘새삶’ 대표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거실 테이블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t@hani.co.kr
‘와 깔끔하다. 집이 넓어서… 어, 생각보다 큰 집은 아니네. 아, 가구가 별로 없어서… 음, 가구도 있을 거 다 있는데. 왜 넓어 보이지?’tvN 예능프로 <신박한 정리>에 출연했던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44) ‘새삶’ 대표의 집 안에 들어서자 처음 든 느낌이었다. 방문 전에는 왠지 라이프스타일 잡지에 나오는 집처럼 화려할까 상상했는데 직접 가보니 평범한 가정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구와 물건이 잘 정돈된 덕에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서울의 한 26평 아파트에서 주중에는 이 대표와 중1 아들이 지내고 주말엔 대구에 있는 남편과 고1 딸이 와서 네 식구가 오손도손 산다. 거실에는 넓은 소파가 있고 베란다 창가 쪽에 테이블이 있는데, 테이블이 놓인 공간을 이 대표는 가장 좋아한다. 여기서 일하고 밥도 먹는다. 소파 맞은편에는 1인용 의자와 기타가 있다. 아들이 기타를 치는 자리다. 거실에 티브이(TV)는 보이지 않는다. 주방으로 고개를 돌리니, 어? 식탁도 없다. 가족이 모이면 상을 펴서 둘러앉아 먹는다고 한다. 주방 옆 작은방은 문이 없다. 멀티룸으로 쓰는 공간인데 작은 티브이가 여기 있어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티브이를 본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집을 정리해주고 그들의 마음속 응어리까지 풀어줬던 이지영 대표. ‘정리왕’은 집을 어떻게 해놓고 살지 많은 시청자가 궁금해했다. 그동안 언론에 집을 공개하지 않았던 이 대표는 <한겨레21>의 ‘집’ 통권호 취지에 공감해 처음으로 집 내부를 공개했다. ▶️한겨레21 기사 더 보기 h21.hani.co.kr
1474·1475호(통권)는 다양한 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옥부터 농막까지 다양한 형태의 집에 깃든 사연, 미니멀 하우스와 1인가구부터 협소주택과 시골집에 사는 즐거움을 사는 이들에게 직접 물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양한 집의 존재 이유와 미래 전망도 있다. - 농막 / 시골집 / 에어비앤비 / 미니멀 하우스 / 협소주택 / 1인가구 / 동물과 사는 집 / 한옥 / 장애인 주택 / 그룹홈 / 사회주택
식탁 없는 주방, TV 없는 거실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 ‘새삶’ 대표의 집.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t@hani.co.kr
정리란 비워내고 남겨보고 제대로 채우는 것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 ‘새삶’ 대표의 집.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t@hani.co.kr
물건을 모두 통제하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
이지영 대표는 누구?
15년간 보육교사로 일했던 그는 30대 후반에 경력 단절을 겪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집 정리’로 사업을 구상했다. 먼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료로 집 정리를 해주겠다’는 글을 올려 다섯 집을 정리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신청인들이 고마워하며 음식을 대접하고 자발적으로 돈을 건네기도 해서 사업을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18년 ‘우리집공간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블로그·유튜브 등으로 홍보하던 중 배우 신애라씨가 유튜브를 보고 tvN <신박한 정리> 제작진에게 이 대표를 추천했다. 2022년 회사 이름을 ‘새삶’으로 바꿨다. 2023년 7월 현재 회사 정직원이 42명이고, 지난 5년간 6천 가구의 집을 정리했다. 이 대표는 공간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현재 새벽 5시부터 경영 노하우를 구독자와 공유하는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다.
이지영 ‘새삶’ 대표의 저서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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