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 배경음악 참여 가수 명단.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요즘 전 세계 대중문화 새로운 열쇳말은 ‘K팝 가수와 할리우드 영화 배경음악(OST) 협업’이다. 한국 가수들이 외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할리우드 유명 영화의 음악 작업에 참여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한국어 더빙판에서 오에스티를 부른 경우는 있었지만, 오리지널 버전에 참여하는 것은 최근 도드라진 현상이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오에스티 작업에 참여했다. 지민이 부른 곡은 메인 테마인 ‘엔젤 파트1’이다. 미국 아티스트 코닥 블랙 등과 협업한 힙합 장르로, 한국 가수가 <분노의 질주> 수록곡을 부른 것은 처음이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다음 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바비>의 오에스티 ‘바비 드림스’를 부른다. <바비> 오에스티 음반에는 두아 리파, 니키 미나즈, 리조, 하임, 칼리드 등 팝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영화·음악 팬들 사이 화제를 모았다. 피프티 피프티가 케이팝 가수를 대표해 이름을 올린 것은 그들의 현지 명성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오티티와 게임 등에서도 배경음악 작업에 케이팝 가수와 협업이 이어진다. 에스파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티브이플러스 오리지널 영화인 <테트리스>에서 ‘홀드 온 타이트’를, 방탄소년단 슈가는 팝스타 할시와 함께 지난 6일 나온 게임 ‘디아블로4’의 테마곡 ‘릴리트’를 불렀다.
이런 협력이 잦은 이유는 케이팝 스타가 전 세계에서 인기여서 화제성이 있고, 또 그들의 팬덤이 갖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자발적 홍보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전 세계에 공개되기 때문에 가수들도 자신의 명성 확인과 함께 더 많은 곳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