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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사이렌’에 열광하는 여성들

등록 2023-06-07 15:41수정 2023-06-07 15:50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불의 섬>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불의 섬>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불의 섬>에 여성 시청자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사이렌>은 여성 24명이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섬에서 경쟁하는 생존 예능이다.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군인, 운동선수, 스턴트 배우가 4명씩 한 팀이다. 이들은 직업 전문성을 살려 7일 동안 매일 전투를 벌인다.

에피소드 전체가 공개된 지난 6일 <사이렌>은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상위 5위를 기록했다. 6~7일 트위터에는 ‘대한민국 여성’이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몸 하나 믿고 한번 가보자” 등 각 에피소드에 나온 ‘명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여성들은 <사이렌>에 나온 출연자들의 ‘자신감’과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는 ‘당당한 모습’에 매혹됐다고 했다. 휴일인 6일 하루 동안 <사이렌>을 전부 ‘정주행’했다는 전아무개(29)씨는 “참가자들이 전투에서 몸싸움하고 유리를 맨손으로 뜯는 장면을 볼 때 놀라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나도 여성이지만, 여성과 전투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편견이 깨지는 걸 느꼈다”고 했다.

김아무개(27)씨는 “많은 여자친구가 추천해서 보게 됐다. 여성들의 근육을 선정적이지 않게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또 “쿠션어(하고 싶은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쿠션처럼 부드러운 표현으로 돌려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 없이 경쟁심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모습도 좋았다”고 했다.

다양한 직업군이 나와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아무개(31)씨는 “남초인 직업군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나온다. 다른 예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며 “살려야 하는 직업인 ‘소방관’과 죽여야 하는 ‘군인’이 서로 맞붙는 모습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여성이 주체가 된 예능이 자주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아무개(31)씨는 “그동안 남성들만 나오는 예능들이 많았다. 똑같은 소재라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면 새롭다. 이제까지 본 적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lt;사이렌:불의 섬&gt;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불의 섬> 장면. 넷플릭스 제공

<사이렌>의 이은경 피디는 지난달 2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여자 치고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가장 우려한 부분”이라며 “출연자들은 여성경찰, 여성군인, 여성소방관이 아니라 직업군을 대표해서 나왔다. 앞에 여성을 붙이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사이렌>에는 우승 상금이 없다. 이 피디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 나와 “이분들이 공무원이고 직업의 명예를 걸고 나온 분들이다. 이분들도 애초에 돈이 중요하지 않고 명예를 위해 싸우러 나온 것”이라며 우승상금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피디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신 것 자체가 귀한 시간, 대단한 용기를 내주셨다 생각해서 (공무원법을 고려해) 애초에 7일 치(촬영기간)의 동등한 출연료를 모두에게 전원 지급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lt;사이렌:불의 섬&gt;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불의 섬>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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