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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부채춤·출생의 비밀까지…넷플 49개국 1위 미드에 무슨 일이?

등록 2023-05-23 14:39수정 2023-05-24 09:37

<엑스오, 키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엑스오, 키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미국드라마에서 ‘(한국) 최초 국가는 고조선’이란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 18일 공개한 <엑스오(XO), 키티>(10부작)를 본 이들은 적잖이 놀랐다. 한국계 미국 10대 소녀 ‘키티’(애나 캐스카트)가 주인공인 하이틴물인데, 한국 홍보 영상이 따로 없다. 한국 국제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추석 명절과 부채춤, 택견까지 등장한다. 만듦새는 애매하지만, 케이(K)팝을 넘어 한국 전통과 역사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한국 시청자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부채춤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 전통이라는 걸 알려줬다” “중국 제작비 받으면 사극도 중국풍으로 바뀌는 한국 제작진은 반성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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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오, 키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엑스오, 키티>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시즌3까지 나온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드라마다. 키티가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남자친구 ‘김대헌’(최민영)을 만나려고 한국에 와서 학교를 다니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미국 10대들이 사용하는 말인 ‘XO’는 ‘사랑을 담아서’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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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오, 키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전부 한국에서 촬영한 이 드라마는 유명한 장소를 화려하게 보여주기보다, 청계천을 걷고 중앙시장에 가는 등 일상적인 장소를 담는다. ‘키워드’는 한국이지만, 주요 내용은 모든 게 처음인 10대 성장이야기다. <성난 사람들>처럼 소수인종의 정체성 스토리도 아니다. 원작자인 한국계 미국인 제니 한은 소수인종 이야기는 다양해져야 한다며 주인공을 아시아계 배우로 관철했다고 한다. 내용이 진부한데도 오티티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22일(현지시각) 기준으로 넷플릭스 티브이쇼 부문 49개국 1위다. 한국은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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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오, 키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2016년 한·미·중 합작 <드라마월드>는 ‘한국드라마 법칙’을 적극 활용했다. ‘남자는 재벌이고 여자는 가난하고 부모는 결혼을 반대한다’ ‘여자가 넘어지면 남자가 뒤에서 안아준다’는 등의 설정을 대놓고 차용했다. <엑스오, 키티>에도 출생의 비밀과 재벌이 등장한다. 부잣집 아들인 줄 알았던 대헌은 아빠가 운전기사였고, 학비 때문에 호텔 재벌의 딸 ‘한유리’(지아 킴)와 계약연애를 한다. 키티는 엄마의 과거 사진첩에서 아기띠를 발견하고 자신한테 오빠가 있다고 확신하고 찾아다닌다. 알고 보니 유리 엄마(김윤진)는 혼전에 낳은 아들을 입양 보냈는데, 그 아들이 국제학교에 새로 온 선생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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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오, 키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낯뜨거운 한국인의 모습도 등장한다. 한 회장은 ‘갑질’을 일삼는 동영상이 폭로되자 이미지 세탁을 위해 딸을 이용한다. 한 회장의 행동과 딸을 걱정하면서도 응원하는 키티의 아빠는 대조적이다. 다양한 성소수자가 등장하는데, 한국인 부모는 여자를 좋아하는 딸을 억압하지만, 키티의 아빠는 여자에게 관심 갖는 딸을 바라보며 성장 과정으로 여긴다. 키티는 한국에 와서 성적이 엉망이 됐지만 다른 많은 것을 경험했다며 흡족해한다. 한 드라마 작가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한국 드라마 법칙을 따른 드라마로 보인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한국인에 고정관념이 생긴 것은 우리의 잘못도 있다. 오티티 시대에 창작자들부터 달라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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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오, 키티>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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