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의 청년 시절은 이제훈이었다! 배우 이제훈이 하반기 방영하는 드라마 <수사반장 1963>(가제)에서 과거 최불암이 맡았던 ‘박영한’ 형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수사반장 1963>은 1971~89년 방영한 <수사반장>(문화방송∙MBC)의 10년 전 이야기로, 원작에서는 이미 반장이었던 박영한이 형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문화방송>은 24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제훈이 박영한을 맡는다”며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똘똘 뭉쳐 추악한 범죄에 맞서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난다”고 소개했다. <수사반장>은 <문화방송>에서 18년 동안 방송한 한국 최초의 수사 드라마다. <수사반장 1963>은 <수사반장>과 배경·등장인물은 비슷해도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사건들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반장 1963> 제작진은 “<수사반장>을 아는 시청자들한테는 박영한이 어떻게 반장이 됐는지 그 과정을 알릴 수 있고, <수사반장 1963>으로 처음 박영한을 보는 시청자들한테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주며 캐릭터 자체만으로 완벽한 매력을 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지난 15일 종영한 <모범택시>(SBS) 시즌2에서 정의의 사도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준 바 있다. 그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현실에서는 (여러 사건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제대로 심판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런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는 만큼 앞으로도 알려져야 할 많은 사건에 관심을 갖고 경각심을 느끼고 나아가 재발 방지에 대해서도 다룬다면 의미 있는 작품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사반장 1963>은 김영신 작가의 첫 미니시리즈 집필작이다. 영화 <공조1> <창궐> 등을 만든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다. 드라마 <빈센조> <열혈사제> 등을 쓴 박재범 작가가 전체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관심을 끈다. <수사반장 1963>은 박재범 작가가 2019년 만든 작가 사무실 ‘플롯 스토어’에서 시도한 공동 창작 시스템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