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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BTS 슈가 신곡…K팝 후배·꿈꾸는 청춘에 들려준 위로

등록 2023-04-21 14:49수정 2023-04-21 15:37

솔로 앨범 ‘디-데이’ 발표
슈가의 ‘해금’ 뮤직비디오 장면. 빅히트뮤직 제공
슈가의 ‘해금’ 뮤직비디오 장면. 빅히트뮤직 제공

해금, 김광석, 사카모토 류이치.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솔로 앨범 <디-데이>(D-DAY)에서 만나게 되는 뜻밖의 열쇳말들이다.

슈가는 <디-데이>를 21일 오후 1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믹스테이프(비공식 음반) <어거스트 디>(2016)와 <디-2>(2020)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디-데이>를 발표함으로써 ‘어거스트 디 트릴로지(3부작)’를 완성한 것이다.

<디-데이>에는 힙합 장르의 10곡을 담았다. 슈가는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은 물론 앨범 프로듀싱까지 맡아 작업 전반을 이끌었다. 앞서 슈가는 아이유와 협업한 ‘사람 파트(Pt.) 2’를 지난 7일 선공개한 바 있다.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해방’이라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전했다. 소속사는 “지나치게 빠르고 방대한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에 오롯이 ‘나’와 ‘지금’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삶의 방향임을 한곡, 한곡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두번째 트랙 ‘해금’이다. 국악기 해금(奚琴)과 ‘금지된 것을 푼다’는 해금(解禁)을 모두 뜻하는 중의적 제목으로 자유롭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상과 사회에서 여러 제약과 제한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자유’라는 화두를 던지고자 했다. 실제로 곡에 해금 소리를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그는 전작 <디-2> 타이틀곡 ‘대취타’에서도 국악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 함께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홍콩에서 촬영한 누아르 영화를 연상시킨다.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솔로 앨범 &lt;디-데이&gt;(D-DAY) 표지.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솔로 앨범 <디-데이>(D-DAY) 표지. 빅히트뮤직 제공

일곱번째 트랙 ‘극야’에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선율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일부를 샘플링했기 때문이다. ‘서른 즈음에’ 전주의 선율을 활용해 만든 비트 위로 슈가는 “수많은 진실들과 수많은 거짓들 사이/ 우리는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진실과 거짓의 차이/ 선동과 본질의 사이/ 내 이득은 무엇일까?/ 개 같은 세상에 개처럼 살 순 없기에/ 눈을 뜬 채로 현실을 봐”라고 날카로운 랩을 쏟아낸다. 한쪽으로 치우친 견해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으며, 이를 한낮에도 어둠이 지속되는 ‘극야’ 현상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아홉번째 트랙 ‘스누즈’에는 얼마 전 세상을 뜬 거장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연주가 들어갔다. 슈가는 지난해 9월 사카모토와 만나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가는 이 곡에서 “나를 보며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의 등 뒤엔/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라고 읊조린다. 방탄소년단을 바라보며 꿈을 이루고자 애쓰는 후배들을 위로하는 노래처럼 들린다. 그는 “내가 걸어왔던 이 길이/ 꽃길 같아 보였겠지만 사방이 적인/ 가시밭길이었단 걸 알고 시작하길”이라고 조언하고는 “당신들의 꿈들이 꿈들로만 남지 않길/ 언제 어디서든 나 당신들을 응원할게”라고 토닥여준다.

이번 앨범의 백미와도 같은 이 노래에 청자들은 특히 공감하며 19일 세상을 떠난 그룹 아스트로의 문빈을 떠올리기도 한다.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이 노래에는 “앨범이 이틀만 빨리 나왔더라면, 문빈이 이 노래를 들어줬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너무 비통하다”, “연습생들과 후배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그냥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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