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7~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하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 현대카드 제공
미국의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오는 6월17∼18일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년 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브루노 마스를 “울림이 작다”며 퇴짜를 놨던 일화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다시 소환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자사 콘서트 브랜드 ‘슈퍼콘서트’의 27번째 행사로 이번 공연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이틀에 걸쳐 열리는 브루노 마스 슈퍼콘서트는 2017년 콜드플레이에 이어 두번째로 10만명 규모로 열리는 것”이라며 “내한공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브루노 마스의 내한공연은 두 번째로,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엔스엔에스 등에선 9년 전 정 부회장이 브루노 마스에게 퇴짜를 놓은 일화가 다시 입에 오르고 있다. 2014년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요즘 어떤 해외가수가 한국 공연을 하기로 하고 현대카드에 연락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슈퍼콘서트에도 영혼이 깃들어야 할 때라 패스했다”며 “인기는 최고이지만 아직은 젊고 앨범도 몇 장 없는지라 울림이 작을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2023년 4월20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당시 정 부회장은 해당 아티스트의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단 2장의 정규앨범만으로 그래미상에 18번이나 후보에 오른 진기록의 브루노 마스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후 정 부회장은 2021년 음성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실제로 브루노 마스를 가리킨 것이 맞는다고 인정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6월 ‘슈퍼콘서트’의 27번째 행사 주인공이 브루노 마스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 날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숙명의 슈퍼콘서트. 구원을 간청했다. 이 나라에서 떳떳하게 살려고ㅠㅠ”라며 9년 전 일화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흑역사’를 인정했다. 이날 에스엔에스 등에는 ‘이제 울림이 생겼나요’ ‘드디어 영혼이 깃들었다’ 등의 글을 올려 정 부회장의 과거를 소환하고 브루노 마스의 내한을 반기는 이들이 많았다.
브루노 마스는 팝부터 펑크, 솔, 레게, 힙합,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아티스트다. 그는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그러네이드’ 등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수차례 올랐으며, 그래미상을 15번 차례 받았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 포스터. 현대카드 제공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