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제로’ 뮤직비디오 한 장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코카콜라 맛있다~”
어릴 적 장난처럼 부르던 노래가 실제로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그룹 뉴진스의 신곡 ‘제로’가 4일 오전 1시부터 8시까지 음원사이트 지니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뉴진스가 지난 3일 발표한 ‘제로’는 코카콜라와 협업한 광고음악(CM송)이다. 상큼하게 통통거리는 리듬의 전반부가 이어진 뒤 후반부에서 “코카콜라 맛있다~”라는 대목이 익숙한 멜로디로 반복된다. 소속사 어도어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구전 멜로디를 유쾌하게 패러디해 만들었다. 고전적이고 익숙한 운율에 트렌디한 비트, 뉴진스만의 독보적 음색을 더해 상큼한 설렘의 순간을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제로’는 지니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가 이날 오전 9시부터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는 아이브의 ‘키치’다. 멜론에서는 이날 오전 8시 톱 100 차트 4위까지 올랐다. 벅스에선 이날 0시 실시간 차트 3위를 기록했다. ‘제로’ 뮤직비디오도 공개 17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40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 급상승 음악 4위에 올랐다.
광고음악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빅뱅과 투애니원이 함께 부른 ‘롤리팝’이 음악방송과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한 바 있다. ‘롤리팝’은 당시 엘지(LG)에서 내놓은 폴더 휴대전화 롤리팝의 광고음악이었다. 하지만 노랫말만 보면, 롤리팝이 휴대전화를 가리키는지 알기 힘들다. 그래서 당시 광고음악인지 모르고 좋아한 이들도 많았다. 이에 반해 ‘제로’는 대놓고 “코카콜라 맛있다”고 노래한다. 이 노래의 음원차트 성적이 이례적인 이유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뉴진스가 부르니 광고음악까지 1위를 하는구나” “노래 들으니 코카콜라 마시고 싶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줄 아는 그룹”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