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용산 용산씨지브이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범기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립예술영화를 발굴하는 상영하는 영화제의 기존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전주 시민과 영화팬들이 더 즐길 수 있는 대중성있는 영화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제 능력을 발휘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준호 집행위원장이 선임 이후 벌어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용산씨지브이(CGV)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상업영화를 출연해온 제가 독립예술영화의 대표 격인 전주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걸 안다”면서 “독립·예술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에게 좀 더 나은 제작환경을 드리고자 최근 영화제 후원회를 발족했다.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 등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통해 잘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병기 조직위원장(전주시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전진수·문석·문성경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 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폐막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김희정 감독과 주연 배우 박하선 등이 참석했다.
30일 서울 용산 용산씨지브이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범기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배우 정준호가 민성욱 프로그래머와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자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사로 참여하던 배우 권해효, 감독 방은진 등은 즉각 사퇴했고, 영화인과 영화제 관계자들도 반발했다. 이들은 상업영화에만 출연해온 정준호 공동위원장 선임이 독립예술대안영화 발굴 및 활성화라는 영화제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프로그램이 대중화된다기보다는 야외·골목 상영 확대 등 축제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더 다양하게 늘린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27일부터 5월6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대 삼성문화회관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42개국, 247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66편은 전세계에서 처음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상영작이다. 특히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를 만든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이 영화제 상영을 기념해 처음 한국을 찾는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