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치매 판정을 받은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가 사진을 찍으려는 파파라치들에게 “소리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한 데 이어 이번엔 미디어에 관심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자신이 올린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엠마 헤밍은 “치매에 걸린 사람을 돌볼 때는 그 사람을 바깥으로 데려가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하다”면서 “내 남편의 외출 모습을 단독으로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며 “남편과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엠마 헤밍은 최근 파파라치들이 브루스에게 접근한 일을 언급하며 “그것이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인 건 안다”면서도 “특히 영상을 찍는 사람들은 내 남편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물으며 크게 소리 지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이나 그와 외출하는 사람 누구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 게시물은 7일 현재 ‘좋아요’ 5만6천개, 응원 댓글도 3200개 가까이 달렸다.

엠마 헤밍은 7일에도 미디어를 겨냥한 영상을 또 올렸다. 먼저 “남편을 따라다니지 말아 달라는 것에 사랑과 이해를 보여줘 감사하다”고 인사한 그는 이번엔 흥미 위주로 기사를 싣는 매체들에 쓴소리를 냈다. “내 호소를 다루는 매체도 남편의 사진을 싣는 매체와 똑같다”면서 “이런(자극적인) 콘텐츠를 다루는 시장이 없다면 그(파파라치)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 게 뻔한데 언론과 일대일로 싸우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그는 “남편이 자기 삶에 최대한 참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엠마 헤밍은 영상을 올리며 쓴 게시물에도 “이 먹이사슬을 이해하기 때문에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내겐 남편의 삶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좋아요’ 3만3천개, 댓글 1500여개가 달렸다. 댓글을 단 이들은 “파파라치 사진을 사는 잡지들이 부끄럽다” “브루스의 팬으로서 그가 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한편 브루스가 병중에도 참여했던 영화 <뮤턴트 이스케이프>가 오는 4월5일 개봉한다. 돌연변이와 인간이 대치하는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액션 영화다. <다이하드> <식스 센스> 등을 봐온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