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쟁과 평화>(1958)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은 의상(왼쪽)과 영화 <선인장 꽃>(1969)에서 잉그리드 버그먼이 입은 의상. 서정민 기자
배우 오드리 헵번과 잉그리드 버그먼이 영화 속 장면에서 입었던 오리지널 의상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3~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문화체험공간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패션 전시회 ‘이탈리아가 트렌드다’이다.
이탈리아 무역공사가 이탈리아 외무성,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협력해 주관하는 이 전시회에선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해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탈리아 여러 브랜드 의류를 만날 수 있다. 프라다, 막스마라, 조르지오 아르마니, 미쏘니, 발렌티노, 에트로, 베르사체, 구찌 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이 50여벌의 미공개 의상들을 선보인다.
패션 전시회 ‘이탈리아가 트렌드다’ 모습. 이탈리아 무역공사 제공
특히 영화 <전쟁과 평화>(1958)에서 나타샤 역을 연기한 오드리 헵번과 영화 <선인장 꽃>(1969)에서 스테파니 역을 맡은 잉그리드 버그먼을 위해 페르난다 가티노니가 만든 의상들이 눈길을 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1960) 속 의상도 전시된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탈리아와 세계 패션의 역사를 장식한 상징적인 옷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이탈리아 패션의 특성과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큐레이팅을 맡은 스테파노 도미넬라 유니인더스트리 패션·디자인 부문 대표는 “패션업계에서도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국의 서울에서 이번 전시회를 열어서 기쁘다. 한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영화 속 의상들은 세계적인 영화를 위해 이탈리아 패션이 만든 오리지널 의상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패션 전시회 ‘이탈리아가 트렌드다’ 모습. 이탈리아 무역공사 제공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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