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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스크린으로 이국적 풍경·악어 노래 즐겨볼까

등록 2023-01-22 07:00수정 2023-01-22 11:23

설 연휴 볼만한 극장가 개봉작들
한국영화 대작 ‘교섭’ ‘유령’
아이와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교섭>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교섭>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설 연휴 극장가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18일 한국 대작 영화 <유령>과 <교섭>이 나란히 개봉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먼저 흥행 기선을 제압한 <아바타: 물의 길>과 엑스(X)세대 관객들의 회전문 관람이 한창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세도 등등하다.

차례 후 가족 관람의 첫 후보는 <교섭>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대형 교회 단기선교단 피랍 사건을 소재로 탈레반에게서 자국민을 구출하고자 하는 외교부 교섭관과 국정원 직원의 피 말리는 교섭 과정을 영화화했다. 요르단 사막에 찍은 이국적 풍경을 배경으로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각각 유능한 교섭관과 거칠고 열정적인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출연한다.

&lt;라일 라일 크로커다일&gt;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어린이 관객과 함께 가는 영화관이라면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이 제격이다.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남들 앞에서는 입도 뻥끗 못 하는 악어 라일이 아래층으로 이사 온 조시의 가족과 친해지면서 그들이 각자 가지고 있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자신의 난제도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만화 같은 실사 뮤지컬 영화로, 정상의 팝가수 숀 멘데스가 라일을 연기하며 감미롭고 흥겨운 노래들을 발산한다. 한국 뮤지컬 영화 <영웅>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은 선택이다.

친구와 함께, 또는 홀로 감각적인 이야기와 화면을 보고 싶다면 <유령>이 우선순위다.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서 암약하는 독립운동 조직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하려는 일본 경호 대장에게 끌려온 5명이 외딴 성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하늬가 주도하는 새로운 여성 액션에 혼돈과 불안, 불길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일제강점기의 공간과 의상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lt;유랑의 달&gt;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유랑의 달>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재일동포 3세 이상일 감독이 일본의 톱 배우 히로세 스즈와 다시 호흡을 맞춘 <유랑의 달>도 감각적인 화면에 도발적인 주제를 담은 영화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고로 얹혀살던 이모 집에서의 학대를 벗어나기 위해 길거리에서 만난 남자 후미를 따라간 사라사. 사라사가 누렸던 잠깐 동안의 평화는 청소년에 의한 아동유괴 사건으로 포장돼 일본 사회 전체를 뒤흔든다. 15년 뒤 우연히 후미를 만난 사라사는 후미의 주변을 맴돌다가 그에게 돌아가려고 하는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다. <기생충>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서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lt;해시태그 시그네&gt;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해시태그 시그네>의 한 장면. 배급사 제공

지난해 잔잔한 화제를 일으켰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제작진이 만든 <해시태그 시그네>는 관종시대의 고찰이다. 어릴 때는 아버지에게, 지금은 애인에게 관심받지 못하는 시그네는 순간적으로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자 이를 즐기게 된다. ‘관심병’이 심해지면서 시그네는 피부병을 일으키는 약물을 흡입하기 시작하고 진짜로 고통받게 되지만 이목을 끌수록 쾌감의 강도는 높아져만 간다. 정작 타인의 문제와 근심에는 무관심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결되고 관심의 척도를 확인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이는 코미디 영화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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