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 중인 미술품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다는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에서 돌았다. 펙셀즈 제공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 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술품 ‘모나리자’가 때아닌 도난설에 휘말렸다.
지난 8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시끌벅적해졌다. 영상은 프랑스를 여행하고 있는 틱톡 사용자 ‘나바네이터’(@narvanator)가 공개한 것으로, ‘당신이 파리에 있을 때 모나리자가 도둑맞는다면’이라는 글귀와 함께 여러 대의 경찰차와 구급차가 비상등을 켜고 달리는 장면이 담겼다.
모나리자가 도둑맞았다는 글귀와 긴박한 분위기가 함께 담긴 영상은 24시간 만에 조회수 240만회를 달성했고, 12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910만회·좋아요 190만개·댓글 1만8300개를 기록했다. 다른 사용자들도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했더니 모나리자가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다수 올려 도난설에 힘을 실었다. 어떤 사용자는 자신을 미술 거래상이라고 소개하며 “미국의 수집가가 모나리자 구매에 관심을 보이니 연락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틱톡 사용자 나바네이터가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촬영한 경찰차 및 구급차 출동 영상(왼쪽)과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 액자가 비어있다며 올린 두 번째 영상. 틱톡 화면 갈무리
틱톡 사용자들은 도난설을 처음 제기한 나바네이터에게 모나리자가 사라진 게 사실인지 물었다. 하지만 나바네이터는 이틀간 침묵을 유지하다 또 다른 콘텐츠를 10일 게시했다. 이번에는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전시실에 텅 빈 액자가 걸린 모습이었다. 그는 영상에 직접 등장해 “오늘 친구와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해 상황을 확인했는데, 모나리자가 없었다.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문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용자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현지 언론 등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파리에 거주하는 한 틱톡 사용자가 촬영한 전시실 사진이 공개되며 도난설은 거짓이란 게 밝혀졌다.
이러한 도난설이 <아트뉴스> 등 언론에서도 다뤄지자 나바네이터는 기사 갈무리 화면을 배경으로 “나의 장난에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줄 몰랐다. 우려하신 것과 달리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관돼있다”고 사과하는 영상을 올리며 도난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1797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품’이라는 명성만큼 갖은 사건과 소문에 얽혀왔다. 1911년에는 한 이탈리아인이 “이탈리아인(레오나르도 다빈치)이 그린 이탈리아인(리자 여사)의 초상화가 프랑스에 있는 게 불만이다”는 이유로 작품을 훔치는 사건이 있었고, 1956년과 1974년에는 관람객이 돌을 던지고 페인트를 뿌리는 일도 발생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한 남성이 모나리자를 향해 케이크를 던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황인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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