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드라마의) 긴 호흡이 그리웠다.”
25년 만의 드라마 복귀로 기대를 모았던 배우 최민식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출연 소감을 밝혔다.
최민식은 “영화는 밀도 있지만 러닝타임 제약이 있어 항상 아쉬운 점이 남았는데, 오랜만에 시리즈 드라마를 찍으며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표현했다”고 말했다. 8부작으로 완성된 <카지노>는 오는 21일부터 디즈니플러스에서 매주 한편씩 순차 공개하며, 내년 시즌2(8부작) 공개가 예약돼 있다.
최민식은 국내에서 불법 도박장으로 큰돈을 벌다가 쫓겨 떠난 필리핀에서 수백억원대 돈을 버는 카지노 사장 차무식을 30대에서 50대까지 연기한다. 그는 차무식이라는 인물에 대해 “누구에게나 있는 욕망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지만, 카지노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그 욕망을 향해 질주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사람이 인생을 살며 누굴 만나느냐, 어디를 가느냐, 무슨 일을 접하느냐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인생이 흘러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 출연하는 배우 최민식.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카지노>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JTBC)와 영화 <범죄도시2>로 올해 상종가를 친 배우 손석구의 차기작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손석구는 <카지노>에서 범죄 현장보다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외사과 형사로, 필리핀에 한국인 대상 범죄가 늘어나면서 첫 코리안데스크로 파견되는 오승훈을 연기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손석구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사 능력 뛰어나고 멋있는 형사가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에 가깝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라며 “최민식 선배님과 아이디어를 많이 교류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최민식과 첫 촬영하던 날을 떠올리며 “선배님이 이야기하는 게 대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연기인데 연기처럼 보이지 않는 게 너무 신기해서 잠시 넋을 놓았다, 내가 가짜같이 해서 드라마를 망치면 어떡하나 바짝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 출연하는 배우 손석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카지노>는 코로나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준비·진행하며 필리핀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쳤다. 최민식은 “올해 3월에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 확인을 한 직후 필리핀행 비행기를 탔다”면서 “코로나 후유증과 무더위 때문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손석구, 이동휘 등 후배 배우들이 자신을 향해 쏟아낸 찬사를 의식한 듯 “후배 배우들이 캐릭터 연구를 철저히 해와 내가 더 큰 도움을 받았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은 조연·단역 배우들까지 다들 뛰어난 연기를 보여줘 배우들 보는 즐거움이 큰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민식, 손석구 외에도 강윤성 감독과 배우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손은서, 류현경 등이 참석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