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이자 ‘사격 국가대표’ 선수 김민경이 첫 세계대회 출전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다.
29일 ‘2022 국제실용사격연맹 핸드건 월드 슛’ 누리집을 보면, 김민경은 이 대회 프로덕션 부문에서 총점 663.2281점을 획득했다. 이는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체 343명 가운데 168위, 여성 52명 가운데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종 순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19일 태국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1부격인 프리 매치와 2부에 해당하는 메인 매치로 나눠서 진행되며, 김민경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프리 매치에 출전했다. 김민경은 5일 동안 치러진 프리 매치를 소화한 뒤 지난 27일 귀국했다. 이날 시작한 메인 매치는 오는 12월4일께 끝나며, 순위는 두 대회 성적을 더해서 매겨진다.
김민경은 지난해 6월 웹 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을 통해 사격을 처음 접했으며, 올해 6월 대한실용사격연맹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사격을 시작한 지 1년 여 만에 참여한 첫 세계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셈이다. 지난 28일 <운동뚱> 제작진이 유튜브에 공개한 태국 대회 마무리 영상을 보면, 김준기 대한실용사격연맹 감독은 김민경에게 “그동안 고생 너무 많았다. 내가 맨 처음 나갔던 매치(대회)보다 (김민경의) 성적이 더 좋았다”며 격려했다.
국제실용사격연맹 누리집에 공개된 김민경의 성적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김민경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하해주시는 분들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아직 완전한 결과가 아니지만 여러분의 사랑받으며 코로나도 이겨내봅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자료를 보면, 김민경은 지난 27일 귀국한 뒤 몸에 이상을 느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한편 김민경과 함께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에 출전한 다른 대한민국 선수들도 높은 성적을 거뒀다. 또 다른 여성 선수인 양지영은 총점 1078.3052점을 기록, 29일 오전 기준으로 전체 95위, 여성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준기는 총점 1660.0139점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전체 33위를 기록 중이다. 나홍진(1377.4617점), 이강우(1120.8138점), 은정우(887.3521점), 최대진(839.3762점), 김용태(763.9113점) 등도 중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운동뚱> 제작진은 김민경의 첫 세계 대회 도전기를 12월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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