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시리즈 ‘몸값’ 주연 2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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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시리즈 <몸값> 스틸컷.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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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시리즈 <몸값>에서 주영을 연기한 배우 전종서. 티빙 제공
꼴 보기 싫으면서도 매력적인 빌런 전종서 “어제 한 팬에게서 ‘주영은 싸우고 욕하고 피 튀기면서 희망차진다. 당신 연기를 보면 왠지 모를 희망찬 느낌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처음으로 배우로서 사명감 같은 걸 느꼈어요.” 팬의 찬사는 그의 연기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기도 하다. 영화 <콜>에 이어 전종서는 이번에도 ‘센 캐(릭터)’를 선택했다. 자신을 구렁텅이로 빠뜨린 이를 죽이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거침없는 어린 여성을 연기했다. 자칫 거칠거나 독하게만 보여질 수 있음에도 주영은 끝까지 마지막 패를 드러내지 않는 뻔뻔한 생기와 뒤통수 친 다음에도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도움을 요청하는 천진한 활기를 잃지 않는다. 쌍욕 나오는데 등 돌릴 수 없는 빌런, 전종서 표현에 따르면 “꼴 보기 싫으면서도 매력적인” 빌런이다. 전종서는 “골 때리고 솔직한 캐릭터라 좋았다”며 “뭔가를 감추거나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거침없이 솔직한 모습이 힘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본인의 성격도 그렇다 보니 감정적으로 솔직한 표현이 허용되는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도 해소된 것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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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시리즈 <몸값> 스틸컷.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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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시리즈 <몸값>에서 형수를 연기한 배우 진선규. 티빙 제공
마지막까지 ‘팬티 투혼’ 하고 싶었던 진선규 “지인이 귀띔해준 시청자 반응 중에 ‘형수 제발 옷 좀 입혀줘’라는 게 있었다고 해서 웃었어요. 형수를 잘 봐준 거 같아서 기뻤죠.” 그렇다. 1부 모텔방 샤워실에서 팬티만 입고 나온 형수는 건물이 무너진 뒤 쫓기고 도망가고 사투를 벌이면서 전체 6부 중 4부까지 팬티 차림으로 나온다. 웃기면서도 안쓰럽다. 아무리 연기라 해도 민망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거 같은데…. “팬티 차림으로 잠깐 찍고 카메라 밖으로 나와서 뭔가 걸치는 식이었으면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는데, 이 드라마는 원테이크로 10분, 15분을 가잖아요. 민망하다는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었죠. 나중에는 ‘끝까지 옷을 안 입어도 되지 않냐’고 의견을 냈는데 액션이 커지고 안전상 문제도 있어서 결국 바지를 입는 것으로 정리됐죠.” 그래도 두달간 촬영 마치고 ‘시원섭섭’ 대신 시원하기만 했다니 만만찮은 모험이었나 보다. 형수는 주영 못잖게 거짓말쟁이다. 주영에게 속고 극렬(장률)을 속이면서 거짓말의 삼각연대를 만들어낸다. 속고 속이며 쫓고 쫓기는 긴장의 완급 조절을 하는 게 형수의 끊임없는 대사와 진선규의 경쾌한 애드리브다. “원작에서는 형수가 굉장히 세고 무서운 캐릭터였는데, 전체 러닝타임 180분을 가져가려면 너무 무서우면 안 될 거 같았어요. 똑똑한 척하지만 잘 속고, 어리숙하고, 실수하면서도 또 말도 안 되는 농담도 던지는 사람, 실제로도 만날 법한 사람, 처음 만나서 한참 이야기를 했는데 이 사람이 말하는 게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헷갈리는 그런 사람 정도로 보였으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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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시리즈 <몸값> 스틸컷.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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