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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로판 빙의’, 응원단, 복수대행…학교 드라마 뭐볼까

등록 2022-10-22 10:37수정 2022-10-22 10:56

순한맛 ‘네가 빠진 세계’ ‘치얼업’
매운맛 ‘약한영웅…’ ‘3인칭 복수’
<네가 빠진 세계>와 <약한영웅 Class 1> 포스터. 교육방송·웨이브 제공
<네가 빠진 세계>와 <약한영웅 Class 1> 포스터. 교육방송·웨이브 제공

청춘 드라마의 청량함, 스타들의 ‘교복 비주얼’을 즐길 수 있는 학원 배경 드라마들이 줄줄이 공개된다.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순한 맛’ 드라마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오티티)에서만 볼 수 있는 ‘고자극 매운 맛’ 시리즈까지, 취향에 맞춰 골라볼 수 있는 선택지도 다양하다.

지난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교육방송1>(EBS1)의 청소년 드라마 <네가 빠진 세계>(목금 저녁 7시)는 ‘로맨스 판타지 빙의물’이다. 악플 테러에 시달리던 아이돌 유제비(나나)가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 속 ‘악녀’ 역할에 빙의한다. 제비는 소설 속 세계에서 주인공 이다미(하선호)와 ‘한빛고 4대천왕’ 제수오(김재원), 진우(현석), 신한세(금동현), 민운현(원영욱) 등을 만난다. 자신의 ‘최애캐’(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부터 미움받는 상황에서 벗어나 결말을 다시 쓰려고 노력하는 제비의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다.

&lt;네가 빠진 세계&gt;. 교육방송 제공
<네가 빠진 세계>. 교육방송 제공

■청소년·청년을 위한 ‘치얼업’

<교육방송>은 지난해 청소년 드라마를 7년 만에 부활시키며 <하트가 빛나는 순간>을 선보인 바 있다. 다른 청소년 드라마와 달리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에 방점을 찍으며 차별화했다. 단톡방 따돌림, 스마트폰 중독 등 청소년과 부모들이 가깝게 느낄 만한 디지털 미디어 이슈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다루고자 한 것이다. <네가 빠진 세계> 역시 청소년의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하트가 빛나는 순간>에 이어 <네가 빠진 세계> 연출을 맡은 손예은 피디는 2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기획했을 때부터 10대 청소년들의 디지털 세상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들이 공기처럼 당연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10대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보다 안전하고 덜 자기파괴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lt;치얼업&gt; . 에스비에스 제공
<치얼업> . 에스비에스 제공

<네가 빠진 세계>가 온라인 괴롭힘에 시달리며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응원이라면,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치얼업>(에스비에스 월화 밤 10시)은 무한 경쟁으로 생존 불안에 내몰린 청년세대를 위무하는 드라마다. 19학번 새내기 도해이(한지현)가 응원단 ‘테이아’에 입단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반짝반짝 빛나는 대학 캠퍼스와 응원단의 활기찬 몸짓이 화면 가득 청량함을 제공한다. 주인공 청년들의 사정은 녹록하지 않다. 도해이는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간판을 등에 업고 자본주의의 사다리를 올라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주식투자 동아리에 들어가려 했다. ‘응원단 활동을 하면 알바비를 주겠다’는 오비(OB)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입단한 것. 돈 때문에 시작한 응원단이지만, 단장 박정우(배인혁)을 매개로 응원단 활동에 설렘을 느낀다. 청춘의 잔혹함은 드라마 속에서 ‘죽음의 예언’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사고에도 투영된다.

&lt;약한영웅 클래스 원&gt;. 웨이브 제공
<약한영웅 클래스 원>. 웨이브 제공

■고자극 액션·복수 스릴러로 ‘매운맛’ 더해

오티티에서는 학교폭력과 범죄를 다룬 ‘고자극’ 장르물로서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오티티에서는 폭력 수위가 높고 피가 낭자한 학원물들의 인기가 입증된 바 있다. 성매매 범죄를 녹인 <인간수업>(2020, 넷플릭스), 마약(대마)을 내세운 <소년비행>(2022, 시즌), 학교폭력 복수물 <돼지의 왕>(2022, 티빙), 좀비와 결합한 <지금 우리 학교는>(2022, 넷플릭스) 등이다.

웨이브는 <약한영웅 클래스 원(Class 1)> 8부작 전편을 다음달 18일 공개한다. <약한영웅 클래스 원>은 공부에만 몰두하는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학교폭력에서 살아남고자 또 다른 아웃사이더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과 협력해 맞서싸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신예 유수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군대 내 폭력을 다룬 드라마 <디피>의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lt;3인칭 복수&gt;. 디즈니플러스 제공
<3인칭 복수>. 디즈니플러스 제공

드라마는 인기 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하지만, 웹툰 속 캐릭터와 핵심 설정만 가져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밝은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던 박지훈이 처음으로 어두운 연기에 도전했다. 유수민 감독은 지난달 7일 부산국제영화제 행사로 진행된 오픈토크에서 “그 나이대(십대) 친구들이 겪을 수 있는 감정들인데 현재 제 나이대 사람도 겪을 수 있는 감정들을 담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액션이라는 장르적 재미도 함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다음달 9일부터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 >를 공개할 예정이다 .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으려는 옥찬미 (신예은 )와 ‘ 복수 대 행 ’에 나선 지수헌 (로몬 )의 이야기를 그린다 . 디즈니플러스 쪽은 “격렬한 맨몸 액션부터 총기 액션까지 등장하는 강렬한 하이틴 복수 스릴러 ” 라고 소개했다 . 웹드라마 <에이틴 >으로 10대들의 인기를 얻은 신예은과 <지금 우리 학교는 >으로 얼굴을 알린 로몬이 주연을 맡았다 .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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