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화방송>(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왜곡된 보도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13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날조하는 행위를 했다”고 질타하자 “엠비시뿐만 아니라 148개 언론이 그렇게 듣고, 그렇게 썼는데 어떻게 엠비시가 날조했다고 표현할 수 있나. 그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뒤 나오는 길에 말하는 장면이 영상 카메라에 잡혔다. 문화방송은 윤 대통령 발언을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을 다룬 <문화방송>(MBC) 유튜브 영상의 한 장면. 유튜브 영상 갈무리
권 이사장은 “보도는 취재원이 말한 대로 쓰는 것”이라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말한 대로 보도하는 것이 맞지만 말하는 건 귀로 듣기 때문에 들은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권 이사장은 “엠비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같이 있던 많은 기자가 그 단어를 특정해서 그렇게 들었다”며 “여러 단계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왜곡한 걸 바로잡으라는 게 언론 탄압이냐”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 탄압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왜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권 이사장은 ‘PD수첩’이 11일 별도 고지 없이 김건희 여사의 대역을 방송에 노출한 데 대해선 “(엠비시 보도) 준칙을 지키지 않았고, (방송) 심의 규정 위반이라 엠비시에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며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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